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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안재모는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다. 하지만 친숙하다고 해서 대중이 그의 면면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안재모는 오로지 작품과 연기로 대중과 가까이 하는 배우다. 그래서 더 배우로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안재모가 뮤지컬 무대에 섰다. 앞서 뮤지컬 '친구'를 통해 한차례 무대를 경험한 그는 두번째 뮤지컬로 '셜록홈즈'를 택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탄탄한 스토리, 치밀한 극본과 연출로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본격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 최고의 명문가 앤더슨가에서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상속자의 약혼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으며 사건이 시작되며 완벽해 보이는 진실 뒤의 거짓을 찾는 명탐정의 영리한 추리 게임을 그린다.
극중 천재 탐정 셜록 홈즈 역을 맡은 안재모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우선 실수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면 이제 조금 여유로워졌다. 그러니 감정의 변화나 호흡이 더 변화돼 가더라. 익숙해지고나니 이제 조금씩 놀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안재모는 첫번째 뮤지컬 '친구'와는 달리 '셜록홈즈'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대사는 물론 전반적으로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심판대에 올라간 기분이 많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부담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관객들이 안재모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기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그는 "사실 이전부터 뮤지컬 출연 제의는 많이 들어왔는데 드라마 스케줄과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싫었다. 완벽하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을 때 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재작년 드라마가 딱 끝나고 뮤지컬 '친구' 연습을 시작할 수 있어 하게 됐다. 해보니까 '내가 왜 진작에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무대의 매력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건 아니다. '친구'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형균에게 많이 배웠다. 노하우를 많이 전수 받았다"며 "분야 자체에 대해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무대이기 때문에 틀리지 말아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함이나 긴장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조금 틀려도 그냥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다. 노하우들도 생겼고 괜찮다. 재미있다. 사실 드라마는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시스템이 몸에 배어 있으니까 특별히 재밌다는건 잘 모르겠는데 공연은 매번 달라지니까 긴장을 놓을 수 없고 그런 부분들이 재미있다. 뭔가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긴장해 본적이 없다. 긴장감이 최고다. 드라마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니까 그렇지 않은데 무대 위에서는 좀 더 내추럴 하게 평가 되니까 더 긴장되고 재미있다."
▲ "보여줘야 할 부분이 많은 셜록홈즈"
긴장감을 즐기고는 있지만 시즌제 뮤지컬로 사랑 받고 있는 '셜록홈즈', 이미 김도현 송용진의 셜록홈즈가 익숙한 작품에 새로 투입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터. 하지만 그는 "워낙 재밌는 작품이다 보니까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제안이 온다면 계속 하지 않을까"라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다른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선입견은 없었을까. 그는 "배우 경력이 20년 째다 보니까 그런건 좀 없는 것 같다. 다른 장르에서 왔다고 해서 그런걸 느껴보진 못했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경력을 인정해주다 보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사실 하기 나름인것 같다. 본인이 편안하게 다가가면 편안하게 받아주고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관객들은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내게 기대하는 게 클 거다. 근데 노래까지 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이 굉장히 큰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되는데 이제는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을 안다. 힘들긴 하지만 셜록홈즈 캐릭터 자체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다 보니 재미있다. '힘들긴 하지만'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데 그게 셜록홈즈를 표현하는 딱 맞는 말이다. 보여줘야 할 부분이 많은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보니 재미있다."
뮤지컬 도전도 도전이지만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성격의 캐릭터 역시 도전이었다. 안재모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지가 있다 보니 엄청 노력했다. 초연 영상을 수백번 보면서 이미 첫 리딩 때 노래와 대사를 70~80% 외우고 갔다"며 "상대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내가 무엇을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은 더 멋진 홈즈를 보여주려 한다. 나와 흡사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안재모는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그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는 "그동안은 너무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데뷔해서 보면 너무 일만 힘들게 하고 즐겨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물론 드라마는 시청률이라는 잣대가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결혼하고나서부터는 즐기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뭐랄까.. 어쨌든 배우로서 연기도 인생의 일부분이지만 결혼 후 아빠가 되고나니 그 때부터 나도 모르게 무엇이든 즐기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며 "혼자일 때는 맹목적으로 일에 대한 고집이 컸는데 지금은 신경 쓰고 책임져야 될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즐거운 것을 찾게 되더라.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즐기는게 중요하다는 것이 느껴지고 달라지는 부분이 어느 순간 오더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 나는 항상 모든 일에 책임감을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옛날에 매니저들이 '제발 사고 좀 치자' 할 정도로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특별히 큰 일은 없었는데 심심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웃은 안재모는 "이제 인생의 재미를 하나씩 찾아가는 거다. 드라마만 하다가 뮤지컬을 하며 새로운 걸 접하다 보니까 생활에 활력소도 된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계속 하고 싶다. 배우들과 호흡하고 같이 맞춰 나가고 그런게 같이 만들어 가는 재미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어떤 뮤지컬배우라기 보다는 어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거다. 관객들이 보시고 평가하는 거지만 항상 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거라는건 약속할 수 있다. 실수 하더라도 격려 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쁘게 봐주시길."
한편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는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 박혜나 김은정 이주광 테이 이충주 문진아 정단영 등이 출연하며 2015년 2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안재모.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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