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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과연 누구와 배터리를 이루게 될까. 일단 '젊은 피'와 함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우완투수 이대은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리그 정상급 전력은 아니지만 언제든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이대은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은은 전날(25일, 이하 한국시각) 지바 롯데와 1년 5400만엔(한화 약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이대은은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마이너리그 통산 40승을 올린 우완 정통파 투수다. 롯데는 이대은이 FA로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한 나루세 요시히사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른 공뿐만 아니라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풍부하다'고 전했다.
자세한 윤곽은 스프링캠프가 끝나야 나오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선발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150km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한국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이토 쓰토무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의 존재도 이대은의 일본 정착에 큰 힘이 될 전망. 중요한 건 이대은과 배터리를 이룰 포수가 누구냐는 점이다. 백전노장 사토자키 도모야의 은퇴로 젊은 포수들이 즐비한 상황. 내년 시즌에는 누가 지바 롯데의 안방을 지킬지 한 번 살펴보자.
올해 지바 롯데에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었다. 출전 경기수도 비슷비슷하다. 요시다 유타(50경기), 다무라 다츠히토(48경기), 에무라 나오야(42경기), 가나자와 다케시(28경기), 가와모토 료헤이(21경기), 사토자키(15경기)순이다. 이들 중 은퇴한 사토자키와 가와모토(한국 나이 33세), 가나자와(31세)를 제외한 전원이 1990년대생이다. 포수 출신 이토 감독이 공들이던 가나자와는 1루수, 다무라는 2루수와 3루수까지 병행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경기에 나섰던 포수 전원이 9할 8푼 이상의 수비율을 보인 것. 48경기에서 실책 하나만을 기록한 다무라(수비율 9할 9푼 7리)가 가장 유력한 주전 포수 후보다. 2012년 서울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 대표팀 주전 포수로 뛰었다. 174cm의 작은 키를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커버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동료는 "다무라가 조용할 때는 잠을 잘 때"라고 말할 정도라고. 올해 도루저지율은 4할 1푼 2리(14/34)였다.
올해 포수로 가장 많은 50경기에 나선 요시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위로 뽑힌 유망주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가 발군이다.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2루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이 1.90초로 팀 내 가장 좋았다. 강약 조절과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도 돋보인다. 대학 시절 13홈런을 때려내며 펀치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좌우명은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올해 도루 저지율은 2할 5푼 7리(9/35)였다.
우투좌타인 가나자와는 수비보다 타격에 재능을 보이는 포수. 올해 42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9리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포수가 아닌 1루수로도 출전했으나 전반기 이후 흐름이 한풀 꺾였다. 포수로 28경기에 출전해 도루저지율 2할 9푼 4리(5/17)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프로 3년차가 되는 에무라는 올해 44경기에서 타율 2할 8리를 기록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투수 겸 포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야구 명문 오사카 토인고 졸업 후 2010년 지바 롯데에 신인드래프트 5순위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펀치력을 앞세운 타격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통산 도루저지율은 1할 7푼 1리(6/35)로 다소 저조하다.
가와모토는 팀 내 포수 중 가장 경험이 많다. 2007년 1군에 데뷔해 통산 33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다나카 마사히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바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통산 타격 성적은 334경기 타율 2할 9리 19홈런 77타점. 포수 수비에서는 통산 도루저지율 2할 6푼(27/104), 수비율 9할 9푼 1리를 기록 중이다. 야쿠르트 시절에는 일본 국가대표 포수 아이카와 료지에 밀려 백업으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무라와 요시다. 자세한 윤곽은 스프링캠프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나 일단은 젊은 피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포수를 키워야 하는 이토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일본 무대 첫 시즌을 맞이하는 이대은이 누구와 '사랑의 배터리'를 이루게 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대은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121 선발)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657이닝을 소화하며 445탈삼진-233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9경기(8 선발)에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더블A 18경기(16 선발)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이대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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