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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상의원.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곳이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진적이 없없었던 공간이다. 영화 '상의원'에서 다루기 전까지는 말이다.
'상의원'은 이런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소개돼 왔다. 공개된 '상의원'은 정말 궁중의상극이었을까.
일단 영화 속 다수의 의상이 등장한다. 배우의 수, 혹은 그보다 훨씬 많은 의상들이 등장한다. 제 2의 주인공을 의식한듯 다양한 의상들이 등장하며 눈을 사로잡는다. 기생들의 의상은 화려했고 눈을 현혹시켰다.
신분으로 인한 체면을 중시했던 양반들의 의상도 잘 드러났다. 편리성보다는 근엄함을 표현했고, 답답할정도로 '예(禮)'를 중시했다. 여기에 유행을 일으킨 천재디자이너 이공진(고수)이 등장했고, 조선을 뒤흔든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이 있다.
조선 저잣거리에서 이미 유명했던 공진은 입궐한다. 그리고 삶이 전쟁터인 외로운 왕비(박신혜)를 만난다. 왕비는 공진의 옷을 입으며 빛을 찾아가고, 공진은 왕비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하지만 것이 정치 치정극으로 변모한다.
'상의원'은 표면상으로 궁중의상극이다. 하지만 그 속을 보면 지금까지 사극에서 많이 봐왔던 모습이 담겨있다. 정치적인 싸움과 치정이다.
왕비의 자리를 탐하는 후궁 소의(이유비)는 아비의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입궁했다. 천민의 신분으로 입궐해 종 6품 진급을 앞두고 있는 조돌석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자 공진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적통이었던 선왕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는 왕(유연석)은 자신이 흠모했던 여인을 왕비로 얻었지만 품지 않는다.
물론 이런 스토리는 영화 구성상 빠질수 없다. 스토리가 갖춰져야 영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중의상극증 영화가 진행될수록 희미해지고, 이들의 정치 싸움과 치정만 남게된다.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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