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
역시 위력적인 원투펀치다. 현재 KBL 10개구단 중 강력한 해결사를 둘 이나 보유한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강인한 해결사의 존재가 우승의 절대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극심한 긴장감이 도는 승부처에서 해결사의 순도높은 득점은 경기에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다. 문태종과 제퍼슨은 그런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LG는 많이 부진하다. 28일 동부전서 승리했지만, 12승19패, 여전히 8위다.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두 사람의 저조한 경기력도 한 몫 했다. 제퍼슨은 비 시즌 몸을 전혀 만들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게임체력을 끌어올릴 정도였다. 문태종은 불혹에 이른데다 비 시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너무 많이 지쳤다.
제퍼슨은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쉬었다. 여기에 12월에는 간판스타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00% 전력으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부상이 너무 길어진다”라고 했다. 삼각편대의 위력이 실종되면서 LG도 서서히 무너졌다. 그렇다고 해서 동부 윤호영처럼 수비력으로 팀 공헌도를 높이는 타입의 선수도 없다.
김 감독은 “김영환과 기승호를 많이 준비시켰다. 승호는 시즌 직전 부상으로 아직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영환이도 많이 뛰면서 과부하에 걸렸다”라고 했다. 결국 부상자 속출로 모든 파트에서 균열이 생겼다. 물론 그 시작점은 제퍼슨과 문태종이었다. 김 감독은 “빠른 공수전환, 수비로 경기를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LG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제퍼슨과 문태종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종규의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김 감독은 김종규의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다. 물론 1월 중에는 복귀가 가능한데, 그때까지만이라도 버텨내야 한다. LG로선 현재 최대 고비를 맞이한 상황.
동부전은 힘겨웠다.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 윤호영을 동시에 내보내면 LG가 매치업이 힘들어진다. 1명은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많은 도움 수비가 필요했다. 동부는 그 빈틈을 잘 공략하며 전반전을 지배했다. 문태종과 제퍼슨은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서서히 살아났다. 문태종은 본래 4번까지 볼 수 있는 자원. 제퍼슨 역시 수비력에는 약점이 있지만,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득점기계.
LG의 극적인 반전을 문태종과 제퍼슨이 이끌었다. 문태종은 후반전에만 18점을 몰아쳤다. 제퍼슨 역시 후반전에만 15점을 집중했다. 제퍼슨이 25점, 문태종이 20점으로 총 45점 합작. 그러자 동부 수비도 균열이 찾아왔다. 국내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거함 동부를 무너뜨렸다. 장신 숲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제퍼슨의 신체 밸런스와 파워,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노련한 문태종은 역시 타짜였다. 문제는 이런 패턴의 승리를 LG가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느냐다. 당연히 불안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LG는 원투펀치의 강인한 지배력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제퍼슨과 문태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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