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공격수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한 시즌에 수십골을 넣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다.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은 모두가 갸우뚱 할 때 또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서 이라크를 2-0으로 누르고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55년 간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에도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현역병' 이정협이 또 해냈다. 이번 대회 2호골이다. 조별리그서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던 이정협은 이라크를 상대로 두 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호주전부터 원톱으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정협은 초반부터 활기차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하지만 몇 번의 터치와 헤딩이 부정확하게 흐르며 아쉬움을 줬다.
그때였다. 이정협을 향한 시선이 갸웃거릴 때쯤 골이 터졌다.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진수가 높게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날아올라 머리를 꽂아 넣었다. 볼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읽었다. 탁월한 위치선정이 빛난 부분이다.
이정협은 '수비형 공격수'처럼 움직이며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었다. 헌신적인 공격수의 전형적인 유형이었다. 후반 5분 추가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정협은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으로 볼을 따냈고 이를 김영권이 왼발로 차 넣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공격수 이정협은 이번 대회서 3번 선발로 나와서 2골을 넣었다. 당초 조커로 활약이 점쳐졌지만 그는 당당히 선발로 출전해 한국의 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정협의 활약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미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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