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이정협(24·상무)이란 숨은 보석을 찾아낸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다가올 3월 A매치에서 ‘제2의 이정협’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있을 3월 A매치에서 나는 제2의 이정협을 찾기 위해 K리그를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 바탕은 지난 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파 위주로 28명을 발탁해 직접 선수들을 지켜본 바 있다. 슈틸리케는 “지난 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유심히 지켜본 선수가 2~3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군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 그 선수들이 누군지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 이것이 알려지면 그들은 부담을 안고 새 시즌을 시작할 것이며 그로인해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그때 가서 왜 이런 선수를 불렀냐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슈틸리케가 ‘제2의 이정협’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이정협의 재능에 대한 확신을 갖았고 박주영 대신 그를 아시안컵으로 데려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정협은 호주와의 조별리그서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도 결승 헤딩골을 터트리며 한국이 27년 만에 준우승을 하는데 일조했다
슈틸리케는 이정협에 대해 “나는 이정협이 아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그렇다. 결승전에서도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직선적인 플레이에 능했고 헤딩에도 잘했다. 호주전에서 우리는 공중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정협은 80% 이상을 따냈다. 내가 박주영 대신 그를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레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로 향한다. 당시 아쉽게 아시안컵에 승선하지 못한 선수로는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임창우(울산)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해 아시안게임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물론 이들이 슈틸리케가 말하는 2~3명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제주도 전지훈련을 언급한 것과 K리그에서 제2의 이정협을 찾겠다고 공헌한 만큼, 아시안컵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여전히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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