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기록보다는 1군에서 기회가 온다면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당당하게,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샛별이 뜬다. 대졸 신인 우완투수 김정민이 주인공이다.
청주고-단국대 출신 김정민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2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대학 시절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앞세워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그는 한화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는 기대대로 잘해주고 있다. 입단 후 서산 2군구장에서 꾸준히 훈련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일본 고치 1차 전지훈련이 닷새도 채 안 남은 상황. 김정민은 낙오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금 고치 캠프에 남아 있는 올 시즌 신인 선수는 김정민과 김민우, 주현상이 전부다. 이도윤과 김범수는 지난 8일 귀국했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마음껏 던지고 있다. 홍백전 2경기에서 5이닝 동안 한 점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8개를 솎아냈다. 특히 지난 5일 홍백전서는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선배 조인성과 김회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다양한 구종을 실험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정민은 최고 구속 147km 빠른 공을 중심으로 투심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게 장점. 특히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 위력이 배가된다. 김정민은 "홍백전서 공 던지면서 감이 확실히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니시모토 타카시, 권영호 투수코치도 김정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정민도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불펜 피칭은 물론 러닝과 사이드 펑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무척 진지하다. 김정민은 "감독님께서는 볼 배합과 투구폼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니시모토 코치님은 좋은 공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하셨고, 권영호 코치님은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이겨내라고 주문하신다"고 설명했다.
서산에서 보낸 시간은 고치의 강훈련을 버텨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이정훈 2군 감독이 지휘하는 서산 캠프도 혹독한 건 마찬가지다. 이 감독도 "서산도 훈련 강도가 어마어마하게 세다"고 말했다. 김정민에게 "훈련을 따라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학 무대에서 처음 왔을 때는 힘들었다"면서도 "서산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다 보니 고치에서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민은 올 시즌 목표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딱 하나, '신인답게'였다. "1군에서 기회가 온다면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당당하게,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구하는 김정민(첫 번째 사진), 김성근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는 김정민.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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