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오늘 경기는 제가 망쳤다”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오늘 경기는 제가 망친 것 같습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7-25, 26-24, 21-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위 대한항공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14승 14패(승점 43)에 머물렀다.

이날 패배는 대한항공에게 뼈아팠다. 승리 팀인 3위 한국전력(승점 50)과의 격차가 승점 7점까지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 게다가 5위 현대캐피탈(승점 43)과는 승점도 같아 대한항공은 4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는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블로킹과 서브 득점 각각 1개씩을 기록하며 24득점했지만 팀 승리로 빛이 바랬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제가 망친 것 같다”며 “1세트 좋은 흐름에서 산체스가 후위로 내려갔을 때 공격이 안 돼서 (김)학민이와 (강)민웅이를 투입해서 전위에 공격수 3명을 기용하려했는데 이게 뜻대로 되지 못했다”고 이날 패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4세트 경기 도중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받아 벌칙으로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흥분하는 바람에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것 같다”며 “학민이가 공격을 했을 때 저는 터치아웃으로 봐서 항의를 했다. 감독이 항의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상황에서 심판과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경기 흐름이 여기서 끊긴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산체스를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산체스는 앞으로도 충분히 허리 운동하고 준비한다면 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저희에게 완전히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지 않나. 분명히 산체스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산체스는 현재 허리 통증은 많이 사라졌는데 불안감이 많이 있어서 100%가 되지 않는다. 거의 80%까지는 자기가 하려는 모습을 봤다. 다음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산체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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