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처한 상황은 '벼랑 끝'이다.
대한항공은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서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이하 LIG)와 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대한항공은 LIG와 앞선 5차례 맞대결서 상대전적 4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다. 5연패를 당하면서 이 기간에 단 3세트만 따냈다. 올 시즌 현재 14승 16패(승점 43)로 리그 5위. 포스트시즌행 좌절 직전이다.
특히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지난 19일 우리카드전서도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올 시즌 현재 우리카드의 시즌 전적이 3승 28패인데 2승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따낸 것. 승점 1점이 급한 대한항공으로선 1패 이상의 타격이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내준 타격은 어마어마했다.
일단 LIG전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3위 한국전력(승점 56)과 격차가 10점으로 줄어든다. 희박하지만 극적 반전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의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만약 LIG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 한국전력과 승점 13점 차가 유지된다. 3위와 승점 3점 차 이내여야 단판제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는데, 격차가 4점 이상이면 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이날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후 치러질 5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따낸다고 해도 58점이 된다. 한국전력이 잔여 5경기에서 승점 6점만 추가하면 상황 종료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전력과의 맞대결 승리 포함 승점 15점을 따고, 한국전력이 승점 5점 이내로 묶이길 기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허리 부상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팀이 5연패다. 김학민이 돌아올 때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는데, 지금은 절망만 가득하다.
세부 성적도 신통치 않다. 공격에서는 득점 5위, 공격종합(50.39%)과 블로킹(세트당 평균 2.252개) 6위, 서브(0.809개) 4위다. 리시브(세트당 평균 11.104개)와 디그(10.383개), 수비종합(21.487) 1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특유의 화력이 실종됐다. 특히 결정적 순간 해결 능력이 떨어진 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9년 만에 '봄 배구'를 못 하게 될 위기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19일 우리카드전이 끝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23일 LIG전은 대한항공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한판이다.
분위기상 어렵지만 산술적으로 끝난 건 아니다. 대한항공이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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