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강산 기자] 무려 27일을 벌었다. 정규리그 3연패를 확정한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는 날까지.
우리은행은 23일 춘천 호반체육관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구리 KDB생명 위너스(이하 KDB)와의 맞대결서 74-71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과 더불어 시즌 전적 26승 5패를 마크한 우리은행은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8번째 정규리그 우승. 정규시즌 4경기 남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 확정. 다음달 22일 홈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는 27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정규시즌 내내 달리고 또 달렸다. 박혜진과 이승아를 필두로 한 풀코트 프레스와 존 프레스, 트랩 디펜스는 리그 최강. 엄청난 체력 소모가 불가피한 수비 전술이다. 특히 리그 출전시간 1위 박혜진(평균 36분 39초)과 9위 임영희(32분 50초)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들은 우리은행의 핵심 전력이라 쉴 수 없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박혜진과 임영희 외에도 샤데 휴스턴, 사샤 굿렛, 양지희 또한 활동량이 엄청난다. 많이 뛰는 농구를 하는 우리은행 특성상 강철체력은 필수다. 위 감독이 혹독하게 체력훈련을 시키는 이유다. 리그 최강 조직력 구축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정규시즌 내내 체력소모가 어마어마했다. 잠시 꿀맛같은 휴식 이후 곧바로 강훈련이 이어지겠지만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27일이란 시간은 분명 플러스다.
지난 8일 삼성전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이승아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위 감독은 "박혜진과 박언주, 김단비를 기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이승아는 우리은행의 초반 순항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으니 부담 없이 몸을 만들면 된다. 비록 우승 확정 순간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승아가 없었다면 우리은행이 이렇게 빨리 정규리그 3연패를 확정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여자프로농구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모두 가려진 상황이다. 순위야 어찌됐든 플레이오프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맞대결이다. 우리은행으로선 다른 팀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신한은행과 KB는 플레이오프에서 지면 끝이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주전 선수들의 휴식뿐만 아니라 두 팀을 주도면밀히 분석할 시간까지 벌었다. 일석이조다.
위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누가 올라온다 해도 버겁다. 챔피언결정전은 올라올 만한 팀이 올라오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통합 3연패를 하려면 준비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4경기는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 확정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춘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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