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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닐 패트릭과 가수 레이디 가가가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배우 닐 패트릭의 사회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이변 없이 '버드맨'에게 작품상, 감독상이 돌아갔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보이후드'가 여우조연상에 그쳤지만 '버드맨'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가져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반면 시상식 참석자들은 좀 달랐다. 파격적인 모습이 '이변'이나 다름 없었던 것.
올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닐 패트릭과 처음으로 축하 무대를 꾸민 레이디 가가는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선 닐 패트릭은 난데없이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바로 영화 '버드맨'을 패러디한 것. 그는 속옷만 입고 진행을 하며 "연기라는 것은 아주 숭고한 직업"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평소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레이디 가가는 그 답지 않게 얌전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레드카펫에서 흡사 고무장갑 같은 장갑을 낀 채 등장해 '역시 레이디 가가'라는 생각을 들게했지만 시상식 축하무대에서는 우아한 드레스에 얌전히 풀어내린 헤어스타일로 고상한 매력을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이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를 부르며 음이탈 등이 일어나 빈축을 샀던 것과 달리 탄탄한 가창력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들을 열창해 가수로서의 실력 또한 아낌없이 뽐냈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됐다.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는 "난 16세 때 자살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다. 이 순간 이 세상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당신의 순서가 온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는 "모든 사람들의 평등권을 위해 우리가 함께 싸워왔는데 이 평등이야말로 모든 이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자들에게"라고 말해 메릴 스트립을 비롯한 여성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최다 수상은 4관왕을 기록한 영화 '버드맨'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게 돌아갔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제가 된 닉 패트릭과 레이디 가가(아래). 사진 = AFPBBNews]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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