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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수영장도 잘 안 가요. 엄마, 언니들이랑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엔 사우나도 같이 안 갔어요. 제 몸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든요."
연일 '파격 베드신', '충격 노출'이란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선입견과 달리 여배우 강한나(26)는 순수하다. 올해 스물 여섯 살이 되었는데, 그동안 연애 경험은 단 두 번뿐. 이상형은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다. "말로만 '사랑해'가 아니라 진심으로 따스하게 사랑을 표현해주는 남자"가 좋단다.
남자친구는 없다. 1년 전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마치고 인터뷰했을 때에도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남자친구도 없는 이유다. "지금은 연기가 제일 좋아요."
강한나에게 지난 1년은 온통 '순수의 시대'였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았다. 중앙대 연극학과 수업 시간에 배운 것부터 독립영화 20여 편을 찍으며 얻은 노하우까지 모조리 여주인공 가희에게 갖다 바쳤다. 영화 속 강렬한 무희 춤 장면도 발레리나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바탕이다.
"배우는 선택 받아야만 연기할 수 있잖아요. 제 또래 친구들 중에도 정말 연기 잘하는 친구들 많은데, 제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죠."
'미스코리아' 당시 수영복 차림이 "민망했다"던 강한나는 '순수의 시대'에서 전라로 연거푸 베드신을 찍었다. 강한나는 "한편으로는 저도 제가 신기했어요"라고 했다. 스스로도 '내가 알고 있는 강한나가 진짜 전부가 맞는 걸까?' 하며 놀랐다.
그래서 강한나는 '연기'란 게 "참 신비롭더라"며 감탄했다. '연기'란 단어만 꺼내도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비극적 사랑에 빠진 가희 얘기만 하기에도 하룻밤이 모자랄 지경이다. 촬영장에서 선배들이 지나가는 말로 툭툭 조언을 던지기라도 하면, 결코 하나 흘리지 않고 기억해뒀다가 쉬는 날 노트에 빼곡히 적어놨다. 강한나 자체 제작 교과서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 하니까 "열심히 해도 겨우 될까 말까라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파격 드레스, '순수의 시대'에선 파격 베드신. 파격의 연속이라 대중의 선입견이 두텁게 쌓일 텐데 정작 강한나는 강하다.
"드레스는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떳떳했고, 지금도 후회하거나 부끄러운 마음은 없어요. 베드신도 영화 속에서 감정선이 뚜렷하고 색감도 남다르기 때문에 '파격적'보다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두려움이요? 없어요. 1~2년 하고 연기 그만둘 것 아니니까, 앞으로 제가 더 잘해서 보여드릴 거예요."
학창시절, 유난히 조용한 여학생이었다. 항상 청결하게 다녔고, 교복은 반듯이 다리미질해 단정한 차림새를 지키려고 애썼다. 말수가 적어서 '쟤, 도도하지 않아?' 하는 남학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선입견을 믿지 않는다. "직접 마주 보며 얘기하고 생각을 들어봐야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 강한나는 우리에게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많이 남아 있다. 선입견이야, 천천히 깨 나가면 된다.
[배우 강한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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