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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콘서트 7080'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KBS 1TV 음악프로그램 '콘서트 7080'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프로그램 설명 중 한 대목이다. 당시에는 20대였지만, 이제는 중·장년층으로 분류된 이들이 주요 시청 타깃이다. '콘서트 7080' 녹화가 있는 날에는 KBS 별관 앞마당에 이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아이돌 스타를 기다리는 지금의 팬들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청춘을 보낸 1970년대 대한민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 숱한 금지곡도 탄생했다. 당시 최고 인기가수들을 대마초 사건으로 엮어 활동을 금지시킨 사건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1980년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화의 물결이 대한민국을 뒤덮었던 당시에도 수많은 대중가요가 금지곡이라는 창살에 갇혔다. 정권의 검열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은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이었다.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우리는 당시 떳떳하게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방송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올해로 방송 11년째인 '콘서트 7080'은 그래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상대적으로 다소 불리한 시간대에 편성된 탓에 그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랜 기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으로 오롯이 버티고 있는 배철수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그 시절 가수들과 음악들이 자리하고 있다.
배철수는 '콘서트 7080'이 5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로 '음악'을 꼽았다. 그는 "만약 그 때의 음악들이 좋지 않다면 그걸 TV에서 한 시간씩이나 노래하고 연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 세대 음악은 절대로 구린 음악이 아니다. 록밴드부터 블루스까지 지금보다도 더 장르가 다양했다. 지금의 음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프로그램을 10년간 오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좋은 음악은 오랫동안 사랑받기 마련이다. 수십년이 지나도 '명곡'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기억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음악들이 즐비하다. 현재 시내 곳곳에 '7080'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술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만 살펴도 쉽게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숱한 히트곡들이 양산됐던 1990년대 역시 최근 새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케이블에서 그때를 조명한 드라마를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시절 음악들이 새삼 관심을 모았다. 얼마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90년대 음악의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콘서트 7080'에서도 언젠가는 90년대 음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렇다면 '콘서트 8090'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철수 역시 "8090 음악은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포함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90년대 음악은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도 언젠가는 중년이 되고 장년이 된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과연 '콘서트 9000' '콘서트 0010'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역시나 음악이다. 배철수가 지적한대로 좋은 음악이 프로그램 장수의 비결이다. 좋은 음악, 오래도록 곁에 두어 듣고 싶은 그런 음악들이 만들어진다면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는 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KBS 1TV '콘서트 7080' 타이틀과 500회 특집에 출연한 김수철 구창모 배철수 김완선 장기하. 사진 = KBS 홈페이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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