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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기자] 일본에서 27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마스다 미리의 밀리언셀러 ‘수짱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가 4월 9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국내 30대 미혼여성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수짱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스다 미리는 변두리로 밀려나 있던 30대 싱글 여성의 삶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30대 여성이 마스다 미리의 절대적 지지지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마스다 미리 작품 구매자의 87%가 여성이고, 그 가운데 54%가 30대다. 특히 89.8%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이봄)는 2012년 12월 첫 출간 이후 3만5000부 가량이 판매됐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이봄) 역시 3만부 넘게 팔렸으며, ‘주말엔 숲으로’(이봄)도 3만부 가까이 판매됐다. 연애 에세이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예담)은 3쇄를 찍었다.
대부분의 책이 초판 2000~3000부도 소화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3년 전만 해도 국내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작가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영화에서 카페 매니저 수짱은 연애는 숙맥이지만 일에서만큼은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가 노후가 어떻게 될지 고민이다. 동료 매니저를 마음에 담고 있지만 고백도 못 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사와코상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질 엄마가 걱정이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동창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골드미스 마이짱은 사내의 상하 관계와 은밀한 연애에 점점 지쳐간다. 과연 세 친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가 합류해 30대 미혼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점도 관람포인트다.
혼자 늙어갈 노후를 걱정하는 수짱 역은 시바사키 코우가 맡았다. ‘배틀 로얄’(2001)로 그해 일본 신인상을 휩쓴 그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메종 드 히미코’로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할머니 병간호에 묶여있는 사와코상 역은 테라지마 시노부가 연기한다. 2005년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도쿄 타워’에서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인 그는 2010년 ‘캐터필러’로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축적하는 마이짱 역은 마키 요코가 맡았다. 2006년 ‘유레루’로 제30회 야마지후미코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통해 연기파로서 입지를 굳혔다.
메가폰을 잡은 미노리카와 오사무 감독은 “여성분이라면 꼭 남자친구와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면서 “만약 상대가 그저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사귀는 상대를 재고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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