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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차승원이 연기한 광해군은 달랐다.
13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에선 광해군(차승원)이 선조(박영규)의 죽음을 방관하고 그동안의 울분을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회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광해군을 연기한 차승원의 강렬한 연기가 화면을 채웠다. 선조로부터 괄시 받던 지난 날을 돌아본 광해군은 물을 애원하는 선조를 외면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전하의 옥초를 소인의 몸보다 살폈기에 잘 압니다. 마지막을 받아들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선조를 놀라게 했다.
광해군은 "이리 할 것을 결국은 이렇게 될 것을 어찌 그토록 소자를 미워하셨습니까. 전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 진심을 봐주지 않으셨지요. 전하께 저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 하더니 "제가 전하와 다른 게 싫으셨다는 걸 압니다. 저는 전하처럼 무능하지 않으니까. 예, 다릅니다. 저는 전하와 다른 임금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 나라의 왕은 접니다"라고 그동안 감췄던 속내를 드러냈다.
광해군은 조선의 15대 임금으로 차승원 이전에 많은 작품에서 여러 배우들이 연기한 바 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드라마 '징비록', '왕의 얼굴', '불의 여신 정이' 등에서 잇따라 등장했는데, 이 때문에 차승원과 다른 배우들의 비교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차승원이 앞으로 연기해 나갈 새로운 광해군에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차승원 특유의 카리스마가 유감없이 발휘된 광해군이었기 때문이다.
'차줌마'로 불리며 최근 예능에서도 활약한 차승원으로 예능 속 이미지도 '화정'의 차승원이 넘어야 할 또 다른 벽으로 여겨졌다. 첫 회의 강렬한 마지막 장면은 차승원이 거뜬히 자신 앞에 놓인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셈이기도 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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