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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역대 최강 액션 블록버스터'
진부한 미사여구같은 이 홍보 수식어를 그동안 영화계에서 심심치 않게 봐왔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웨던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The Avengers: Age of Ultron, 이하 '어벤져스2')는 그동안의 히어로물 가운데 이에 가장 걸맞는 작품이다.
마블 코믹스 히어로가 총출동한 '어벤져스'의 두 번째 이야기, '어벤져스2'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취재진들에게 먼저 첫 선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 2시간 20분에 달하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굵직한 시퀀스가 존재하고 그 사이사이 교묘히 어벤져스 간의 독특한 관계 설정이 눈길을 끈다.
속편인 '어벤져스2'가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무래도 '서울'이 실제 배경으로 나온다는 것. 극중 토니 스타크가 "닥터 조(수현)가 있는 서울 연구실로 연결해봐"라는 말은 '어벤져스2'에서 헬렌 조와 어벤져스를 이어주는 말이다. 지난해 3월 말 마포대교 촬영을 시작으로 세빛섬, 상암동 DMC, 청담대교, 강남, 경기 의왕 등 다양한 한국 곳곳의 모습을 보였다. 멀게 느껴졌던 어벤져스를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강남의 한복판에서 보는 기분은 '어벤져스2'를 보는 짜릿함 중 하나다.
3년 만에 돌아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의 등장이다. 울트론은 극중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만들어진 존재로, 어벤져스를 같은 편이 아닌, 인류 최대의 적으로 규정지으며 전쟁이 시작된다.
1편이 어벤져스 멤버들 각자의 기량을 발휘하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단계였다면, 2편에서 이들은 이미 끈끈한 가족이 돼 우리 시대의 평화를 꿈꾸는 인물들로 관계를 설정한다. 특히 울트론 뿐만 아니라 새 캐릭터인 퀵 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어벤져스들을 끈끈하게 만드는 적의 역할과 동시에 새로운 어벤져스의 탄생을 예고한다.
누구도 따라잡지 못하는 초스피드로 움직이는 퀵 실버, 염력과 생각 조종 능력을 소유한 능력자로 상대의 머릿속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스칼렛 위치는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호크 아이, 블랙 위도우, 헐크 등 기존 멤버들만 생각하고 극장 안을 들어선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적의 적은 쉽게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울트론과 쌍둥이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결탁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관계가 와해된다. 이에 반해 어벤져스 멤버들은 염력으로 인한 두려움 속 가족애와 사랑, 끈끈한 우정을 느끼며 단순히 각자의 능력을 드러냈던 1편과 달리 애틋함을 자아낸다.
'어벤져스'가 어벤져스 멤버들의 화려한 모습과 시민들에게 영웅으로서 칭송받는 모습을 그렸다면, '어벤져스2'에서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액션 속 각자의 관계와 "어벤져스는 괴물인가 영웅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행복, 고결함, 수호, 생명, 비전 등 다소 철학적인 논제들을 끄집어낸다.
헬렌 조로 등장하는 수현의 활약부터 어벤져스들의 화려한 액션과 우정, 새 캐릭터들의 볼거리와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서울의 전경 등 '어벤져스2'를 봐야할 관전포인트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결국 '어벤져스2'는 올해 꼭 봐야할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이에 더불어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극장 불이 켜지기 전까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마블의 밀당은 '어벤져스2'에서도 계속되니 온전히 141분을 극장 안에서 즐겨야한다. 오는 23일 개봉.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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