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진세연(23)은 2010년 말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 약 4년 간의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체구에 시원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당차고 성숙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진짜 나이로 봐주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동안 성숙미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 제 나이를 찾고 싶어요.(웃음) 그런 점에서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더욱 택했던 것 같아요. 밝고 명랑한 영희 캐릭터니까요."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진세연은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홍종현과 함께 열연을 펼쳤다. 2011년 '위험한 상견례1'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두 남녀 이야기였다면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경찰가족과 대도가족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영희와 철수 이야기를 그려냈다.
앞서 지난해 7월까지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는 미스터리한 남파공작원 한승희 역을 맡았던 진세연이 곧바로 밝은 느낌의 '위험한 상견례2'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코미디 장르가 좋았고 많은 선배님들이 나오니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며 "또 펜싱, 춤, 애교, 노래 등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일본 영화 '사랑만의 언어'에 이어, '위험한 상견례2'는 국내 첫 정식 주연작이다.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끼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삼았고, 그의 생각처럼 스크린 속 진세연은 '의외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다양한 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진세연은 코미디 장르인 '위험한 상견례2'에서 거의 유일하게 코믹한 모습을 전면에 세우지 않는 진중한 캐릭터다. 그는 "개그감이 없어서 어차피 재미있지도 않았겠지만 다 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촬영 후 오히려 개그, 코믹 연기 욕심이 생겼다며 "다음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위험한 상견례2' 곳곳에는 진세연의 연기 욕심에 대한 결과가 묻어난다. 펜싱선수 출신의 수사과 경찰 역할을 맡은 진세연은 잠깐 지나가는 펜싱 장면을 위해 2달간 서울시청팀과 함께 펜싱 연습을 했고, 클럽 잠입수사 비키니 장면을 위해서는 약 일주일 동안 밥을 굶어가며 몸을 만들었다.
예고편에서 잠깐 공개된 비키니 장면만으로 당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한 진세연은 오히려 이슈가 안되면 어떡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어진 것에 대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잘 나와서 기쁘다"라며 첫 주연작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스물 세 살의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나이 또래 이상의 성숙함이 물씬 묻어났다.
하지만 모태솔로인 진세연은 남자친구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는 꼭 그 나이로 돌아갔다. 극중 7년차 남자친구 철수(홍종현)에게 삼겹살을 구워주는 장면에서는 깜찍한 애교를 펼쳤고, 이 장면에 대해 묻자 얼굴이 빨개지며 '애교론'을 공개했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그동안 애교를 안부렸던 것 같아요. 저도 여우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곰은 아니어서(웃음) 남자친구가 있다면 애교를 잘 할 것 같긴 한데 촬영할 때는 영화 촬영을 통틀어 첫 장면이라 많이 어색했어요."
코미디 장르 속 홍종현과 멜로 연기를 해야했던 진세연은 주변 지인들을 총동원해 미처 알지 못하는 연애 감정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공부를 했다. 애교연기를 어려워하는 홍종현을 오히려 리드하며 실제 여자친구처럼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호흡을 완성했다.
이제 진세연은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연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때다. 진세연은 비슷한 시기 개봉하거나 상영하는 영화들을 언급하며 "다행인건 이 작품과 비슷한 장르나 소재의 영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이 '진세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지 물었다. 그는 "'밝다, 어리다'라는 정도만 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작품에서 진중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연기했던 진세연은 실제로는 어린 나이와 밝은 성격을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어필했다며 이미지 변신이라는 수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 것을 해야겠다는 방향성이나 연기 의지가 더 생겼다고나 할까요. 깡이 세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겁없는 성격이어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진세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