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전체적인 평가는 일단 보류해야 할 것 같다.
폭스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19일) 퓨처스리그 고양 다이노스전서 첫 실전에 나섰고, 하루 만에 1군 데뷔전에 나선 폭스다.
폭스가 바로 1군에 진입한 사연이 하나 있다. 애초 김성근 한화 감독은 "폭스를 바로 1군에 올리진 않을 것이다. 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폭스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그는 입국 당일인 지난 17일 김 감독을 찾아가 한국말로 "감독님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히 인사하며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그리고 20일 오전 한화 숙소 김 감독의 방에 직접 찾아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날(19일) 대형 홈런 소식에도 "비디오를 직접 보겠다"던 김 감독은 폭스의 열정을 높이 샀다. 그는 "비디오를 보기도 전에 나타났다.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오늘 바로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며 껄껄 웃었다. 폭스는 책과 온라인을 통해 기본 인사를 배웠단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누구든 다른 나라에 가면 문화와 언어를 배워야 한다. 발음이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열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일단 2회말 첫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김광현의 초구와 2구 145km, 144km 직구, 3구째 128km 슬라이더를 잘 골라냈고, 4구, 5구째 슬라이더는 지켜보기만 했다. 6구째 127km 슬라이더를 커트해낸 뒤 7구째 144km 몸쪽 직구를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3-4로 뒤진 3회말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1사 1, 2루 절호의 기회에서 김광현의 초구 143km 직구를 공략했는데, 3루수 방면 평범한 땅볼이 됐다. 그러나 나주환이 타구를 더듬는 바람에 무리 없이 1루를 밟았다. 이후 3루에 안착했지만 홈을 밟진 못했다.
5회말 3번째 타석서 또 한 번 볼넷을 골랐다. 김광현의 초구 128km 체인지업과 2구, 3구째 127km, 123km 슬라이더를 골라냈다. 곧이어 4구째 121km 슬라이더를 흘려보낸 뒤 5구째 129km 슬라이더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성급하게 배트를 돌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팀이 5-6으로 재역전을 허용한 7회말 4번째 타석. 최진행의 2루타를 묶어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폭스의 한 방이 절실했다. 역전 홈런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최소한 3루 주자는 불러들여야 했다. 그는 SK 문광은의 초구 143km 직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129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3구째 142km 직구를 커트해낸 뒤 4구째 130km 슬라이더는 잘 골랐다.
그리고 5구째 바깥쪽 낮게 잘 들어온 143km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3루 주자 최진행이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자신의 KBO리그 데뷔 첫 타점이 값진 동점 득점으로 연결됐다. 동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폭스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6-6으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는 상대 폭투가 나오면서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한화는 9회말 이재원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패배, 더 이상 폭스의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일단 이날 타격 성적은 1타수 무안타 3볼넷 1타점. 수비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길 기회가 없었다. 4회말 이명기의 뜬공 외에는 폭스를 향한 타구가 없었다. 위치가 겹칠 뻔했던 유격수 강경학과 주먹을 맞부딪히며 격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제이크 폭스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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