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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선발진은 과연 어떻게 버틸 것인가.
결국 시즌 아웃이다. 다저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 다저스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이뤄진다. 일단 정확한 부상 부위와 재활 기간,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문제는 "반찬도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송진우 현 KBSN 해설위원의 말처럼 어깨 수술을 후 올 시즌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난 2년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까지 '빅3'를 앞세워 막강함을 자랑했다. 올해도 셋은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이 끝나고 댄 하렌이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브랜든 맥카시와 류현진이 이탈했다. 다저스로선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100%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사라진 셈이다.
탈이 날 만도 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내 무대 7시즌 통산 190경기에서 무려 1269이닝을 던졌다. 입단 첫해인 2006년 201⅔이닝, 이듬해인 2007년 211이닝을 던졌고, 2011년(126이닝)을 제외한 매년 165이닝 이상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해인 2012년에도 182⅔이닝을 소화했다. 사실상 제대로 쉰 시즌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서도 마찬가지였다. 진출 첫해인 2013년 30경기에 선발 등판, 19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26경기 152이닝으로 다소 줄긴 했으나 2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고전했다. 2년 연속 14승을 올렸지만 지난 시즌에는 구위가 다소 떨어진 듯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시범경기 기간에 탈이 났다. 지난 3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2이닝을 소화했고, 4일 휴식 후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3이닝을 소화했다. 이것이 올 시즌 마지막 실전이었다. 곧바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일정 소화를 중단했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복귀 시점을 조율했으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처음으로 불펜피칭에 나섰는데, 또 다시 어깨 통증이 발생해 이마저도 중단했다. 결국 지난 5일 60일짜리 DL에 오른 지 16일 만에 수술을 결정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현재 24승 14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진 류현진 없이도 잘 나갔다. 그런데 커쇼와 그레인키를 제외하면 상수가 아닌 변수에 가깝다. 물론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인 마이클 볼싱어의 약진이 눈에 띄고, 브렛 앤더슨(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이 잘 버텨준 게 다행이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도 선발 변신 이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했다. 문제는 이들이 시즌 끝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냐는 것. 앤더슨은 2009년 11승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 5년간 20경기 이상 등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스캇 베이커와 조 위랜드는 스팟성 선발로 나설 수는 있어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브랜든 비치의 복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비치는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시점을 조율 중이다.
결국 기본 150이닝 이상, 두자릿수 승리를 해주던 류현진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류현진 없이 올 시즌을 치를 준비도 돼 있다"고 했지만 타격은 생각보다 클 전망. 만약 시즌 중반 이후 현지 언론이 류현진 공백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그 때는 다저스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는 얘기다. '스리펀치'와 '원투펀치'의 차이는 절대 작지 않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프리아스와 볼싱어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팀으로서도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면서도 "모든 팀이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겪는데, 특히 선발투수의 부상은 가장 힘든 부분이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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