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아중이 여성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아중은 지난 28일 오후 영화 '용의자 루시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용의자 루시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파울라 반 데르 우에스트 감독의 스릴러 영화다. 내달 4일 '피의자: 사라진 증거'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이 확정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다.
김아중은 "영화의 축을 이루는 두 사람이 여성이다. 남성과 여성이었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였을 텐데 동성간의 이야기라 사건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더 깊이가 있어졌다"는 감상으로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르는데 등장인물들에게서 세월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나이가 드는 느낌도 전혀 없고 헤어스타일도 똑같다"며 훌륭한 작품의 옥의 티를 꼽으며 페미니스타의 패셔니스타적 관점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한 김아중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신분이 다른 두 여자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꼽았다.
"유리창 너머 카메라가 교차되는 사이, 전도유망한 젊은 검사 유디트와 연쇄 살인범 용의자 루시아. 얼핏 두 사람이 한 사람인 듯 보이는 편집에서 전혀 다른 둘의 처지와 앞으로 벌어질 일 등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한 컷의 영상으로 담은 명장면"이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여성영화의 경향"이라는 촌철살인의 지적으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여성영화라기보다는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다룬 스릴러 영화가 아닌가 라는 질문에는 "성적 불평등에 맞서 투쟁하는 것만이 여성영화는 아니다. 올바른 판단이 어떤 것인지, 어떤 여성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여성영화라고 본다"는 명쾌한 견해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선아 공동집행위원장은 "여성영화의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다. 유연하게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연기를 한다면 영화 속 두 여자 중 어떤 역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신참 검사 역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앞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용의자 역을 탐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을 묻는 질문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몬스터'나 '니키타'의 킬러를 꼽아 배우 김아중의 미래 필모그래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아중은 "6월 3일까지 진행되는 여성영화제를 주변에 많이 알려 달라"며 끝인사와 함께 토크에 참여한 국내외 관객들에게 일일이 사인과 악수를 해주며 여성영화제 홍보대사라는 중책을 충실히 마무리했다.
한편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내달 3일까지 진행되며, 김아중이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서울국제영화제 김선아 공동집행위원장과 김아중(오른쪽).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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