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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장재인이 희귀병 투병을 딛고 더 깊어진 음악을 내놨다.
장재인은 10일 오후 3시 서울 이수 메가박스 12층에서 새 미니앨범 '리퀴드'(RIQUID) 청음회를 열었다. 이날 사회는 테크니컬 프로듀서를 맡은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함께 했다.
이날 장재인은 예전의 발랄함은 옅어졌지만, 여성스럽고 섬세해진 외모와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3년 간 투병했다고 털어 놓은 장재인은 "한 때는 정말 가수를 그만 하려고 했었다. 정말 안 될 것 같았다"라면서 "이번 앨범은 새롭게 음악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예뻐진 외모 만큼 장재인은 신보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재킷 커버엔 상반신 누드의 모습으로 소파에 엎드린 장재인의 모습이 담겼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도 노출이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장재인은 "회사에서 벗기는 거라고 이런 저런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조정치는 "아무래도 프로듀서가 유명하다 보니까 '윤종신은 왜 벗기냐, 음악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들을' 그런 말이 있다"라고 말을 받았다. 장재인은 "이번 재킷은 제가 스토리 라인을 제안했던 거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저희 회사에서 이런 강요는 없지 않나요? 아주 아티스트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는 회사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장된 여자라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 또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의 나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변화는 대중들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장재인이 기타를 내려 놓고 작사가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오랜 투병생활로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게 힘에 부친다는 장재인은 무대 위에서 기타를 내려 놓고, 직접 써 내려갔던 가사를 통해 진정성을 전한다. 남녀의 사랑, 만남과 이별로 점철되는 이번 앨범 속 가사들을 쓰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는 장재인은 신곡들 속에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장재인은 "윤종신 선생님이 제 가사에 대해 날이 서 있고 엣지가 있다고 하셨다"며 "그게 어떤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위해 애 쓴 것을 높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제 경험담과 들은 이야기, 여러 가지들을 종합해서 가사를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곡으로 제 색을 분명하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 굉장히 크게 작사에만 올인 할 수 있었다는 게 좋은 기회인 거 같다. 이전 앨범보다도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읽어주시고 봐 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를 내려 놓은 장재인의 음악 속 기타 라인은 조정치가 채워줬다. 조정치는 이번 앨범의 편곡 대부분을 맡았으며, 섬세하고 세련된 기타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록곡 '클라이막스'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근긴장이상증 투병으로 약 3년간 음악 활동을 쉬었던 장재인은 오랜 시간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해 왔다.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를 비롯해 '나의 위성', '리퀴드', '클라이막스', '그댄 너무 알기 쉬운 남자야', '그거' 등 총 6곡이 담겼다. 6곡 모두 장재인이 직접 작사에 도전했다.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는 윤종신이 작곡, 장재인이 작사한 노래로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낸 후의 상황을 그렸다. 12현 기타, 어쿠스틱 기타, 나일론 기타, 우크렐레 등의 악기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묻어난다.
11일 낮 12시 공개.
[가수 장재인. 사진 = 미스틱89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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