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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환 조사에 응한 게 아니었다. 경찰과 조율 없이 스스로 방문했다. 자신은 불법베팅, 승부조작 혐의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전창진 감독 관련 불법베팅, 승부조작 혐의를 조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 소환 일자를 잡지 않은 상태였다. 혐의가 완벽하게 드러날 경우 소환,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
전 감독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 5월 말이었다. 부산 KT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2~3월 몇몇 경기서 사설 도박사이트에 수억원을 걸어 KT의 패배를 유도한 뒤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스포츠토토 업자들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고, KBL로부터 KT 경기에 대한 참고자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전 감독의 차명계좌 내용을 파악, 전 감독의 불법베팅과 승부조작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KT와 KGC의 단장, 사무국장 등 농구 관계자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전 감독의 소환 시기를 조율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애당초 전 감독이 6월 초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미뤄지고 있었다.
전 감독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언론에 자신의 이미지가 좋지 않게 비쳐지고, KGC에 폐를 끼치는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결단을 내린 전 감독은 11일 스스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변호사를 고용했고, 그동안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조사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이 경찰서에 자진 출석하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전 감독의 혐의를 완벽하게 입증해야 하는 경찰로선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한편으로 전 감독으로선 하루 빨리 혐의를 벗고 KGC에 복귀, 2015-2016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농구계에선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와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농구 2015-2016시즌은 9월 12일에 개막한다. 단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KGC도 노심초사 중이다. 외국인선수 선발, 시즌 준비 등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황서 김승기 수석코치 체제로 팀 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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