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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연복과 최현석 셰프가 한국을 대표하는 부자(父子)셰프테이너로 등극했다.
15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대세셰프 특집으로 이연복과 최현석이 출연했다.
이날 이연복과 최현석 셰프는 아버지와 아들 뻘 되는 세대 차이가 있었지만 잘 어우러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셰프의 매력을 발산했다.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셰프지만, 예능감도 출중하게 갖춘 모습이었다.
중화요리의 대가인 이연복은 이날 맛탕 요리와 만두 요리 등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특징을 발휘할 수 있는 음식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안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최현석 셰프는 냉파스타와 달콤한 디저트, 폭찹스테이크 등을 선보이며 기량을 뽐냈다.
두 사람은 분야는 다르지만, 저마다 오랜 시간 동안 요리에 몸 담아 온 만큼 많은 스토리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연복 셰프는 화교 출신으로서 중식당과 뗄 수 없었던 인연을 설명하며 20대 초반 대사관에 취직했을 때 축농증 수술 이후 후각을 잃은 얘기를 털어놨다. 후각을 잃은 것을 철저하게 숨겨 왔던 그는 최근 방송을 계기로 스스로 해당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수술 후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이후 아침을 먹지 않고 폭식, 폭주를 하지 않는다. 담배도 끊었다"며 후각을 잃은 후 남몰래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현석 역시 배경이 요리사 집안이긴 하지만 절대 '빽'으로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도 바닥부터 시작했다. 하수구를 파려고 하도 그런 거 만지고 그래서 습진이 껍질이 계속 벗겨지고 피났다. 살갗이 많이 벗겨지고 갈라지면 믹서기를 켜면 닿으면 손에 전기가 온다"며 "저도 고생 많이 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접시에 내 놓는 게 내 얼굴"이라는 요리철학을 갖게 된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 셰프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이연복 셰프는 '자녀가 요리사가 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는 반대한다"라며"운동회, 입학식, 졸업식 등 그런 걸 가본 적이 없다. 또 대사관에서 일할 때는 제 와이프가 '명절과부'였다. 명절에 한 번도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현석 셰프 역시 "굳이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고 싶은데 저도 싫다"라며 "제 딸이 좀 예쁜데 음흉한 주방 사람들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니 절대 안 된다"라며 셰프로서 얄궂은 숙명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방송 말미 최현석은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아버지의 조리사 면허증을 본다며 "1978년에 면허증을 따셨다"고 했다. 이를 들은 이연복은 "나도 같은 해에 면허증을 땄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대표하는 부자 셰프테이너 탄생의 모습이었다.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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