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조강지처', 강성연·김지영 찰떡호흡…막장극만 아니길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강성연, 김지영의 호흡이 돋보인 첫 방송이었다.

15일 첫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 연출 김흥동 김성욱)에선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유지연(강성연), 조경순(김지영)의 악연과 이들이 살인사건에 얽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성연, 김지영은 여고생으로 분해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끼를 발산했다.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도도한 유지연을 연기한 강성연의 새침한 표정은 때로는 얄밉게 느껴질 정도였고, 교복 차림이 전혀 위화감 없는 강성연의 동안 미모는 돋보였다. 김지영은 가난한집 맏딸로 거친 행동에 입담 역시 걸쭉한 조경순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폭의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두 사람이 치고받는 장면에서 보여준 호흡도 꽤 웃음을 줘 앞으로 두 사람이 앞으로 만들어낼 코믹한 에피소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연히 정체 불명의 남성의 죽음에 유지연, 조경순이 개입돼 졸지에 공범이 된 것으로 그려졌는데, 이후 서둘러 시간을 훌쩍 건너뛰는 것으로 처리해 남성의 정체라든가 사건의 숨겨진 비밀 등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문의 사건이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호기심을 자극했고, 일일극에서 찾아보기 힘든 적잖은 긴장감을 유발했다.

지연의 아버지 유대감 역 배우 김동현과 경순의 어머니 홍금숙 역 배우 이보희 두 사람의 베테랑 코믹 연기는 첫 회부터 유감없이 발휘돼 재미를 줬다.

관건은 소위 '막장극'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렸다. 여러 일일극들이 시청률 반짝 상승을 노리고 '막장극'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대한 조강지처'의 김흥동 PD는 '막장극' 거부를 선언하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김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이번 작품에 '막장극' 요소가 있지는 않나?"란 질문에 "가급적 그 단어('막장극')를 쓰지 않겠다"고까지 말하며 "저녁 7시 15분 청소년 보호 시간대 방송"이라고 강조하면서 "내러티브로 봤을 때 경쟁력 있다"고 했다.

특히 "굳이 편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막장극'을 편법에 비유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감이 잘 버무러진 드라마다. 절대 그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PD는 앞서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 '모두 다 김치' 등을 연출하며 일명 '주스신', '김치 따귀 신' 등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극본을 맡은 황순영 작가는 KBS 2TV에서 '루비반지', '뻐꾸기 둥지' 등을 집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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