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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때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며 신들과 경쟁했던 라다멜 팔카오(29)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고 평범한 시즌을 보냈다. 아니, 그의 몸값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최악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시즌이었다. 헌데,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은 팔카오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왜일까?
2014년 여름 팔카오의 맨유 임대가 확정될 때만 해도 엄청난 영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다. 잦은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이전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26경기를 뛴 팔카오의 득점은 단 4골에 불과했다. 첼시에서 110경기를 뛰며 20골을 넣은 토레스와 비슷한 활약이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팔카오의 부활을 돕고 싶다. 맨유에서의 모습이 팔카오의 제 기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며 팔카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무리뉴는 자신의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는 과감히 이적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에도 케빈 데 브루잉, 안드레 쉬얼레(이상 볼프스부르크)를 미련 없이 떠나 보냈다. 올 여름에도 눈 밖에 난 오스카와의 작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 무리뉴가 공개적으로 팔카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카오의 전성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2011~2013시즌이다. 최전방 원톱으로 뛴 팔카오는 68경기에서 52골을 기록했다. 그는 빨랐고 무엇보다 문전에서 골 냄새를 매우 잘 맡는 공격수였다. 여기에 장신이 아님에도 엄청난 점프력으로 헤딩골에도 재능을 보였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있던 무리뉴는 정점에 있던 팔카오를 직접 눈으로 여러 차례 확인했다. 팔카오의 제 기량을 찾게 해주겠다는 그의 발언이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팔카오와 디에코 코스타의 재회도 흥미롭다. 아틀레티코에서 팔카오는 코스타와 훌륭한 조합을 자랑했다. 코스타는 팔카오 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팔카오의 득점을 도왔다. 팔카오가 직선적이라면 코스타는 전후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덕분에 팔카오는 아틀레티코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었다. 무리뉴는 이 둘의 조합에 기대를 거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제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코스타를 팔카오 밑에 둘지는 의문이다.
무리뉴과 팔카오 사이에는 축구계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있다. 멘데스는 무리뉴와 팔카오의 에이전트다. 이는 무리뉴과 팔카오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팔카오에 대한 무리뉴의 관심을 ‘은밀한 거래’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필요에 의한 수요가 아닌 에이전트의 설득과 의리에 의한 거래라는 주장이다. 물론 그것을 완전히 부정하긴 어렵다. 멘데스는 여러 차례 무리뉴의 팀과 거래를 했고 지난 시즌에도 그가 관리하고 있는 코스타가 첼시로 이적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에 설득될 만큼 무리뉴 감독은 순진하지 않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는 자신의 팀에 필요한 선수만을 영입한다. 거액의 주급만으로도 팔카오는 쉽사리 영입에 나서기 힘든 선수다. 이를 단지 에이전트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적어도 무리뉴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장점을 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지난 시즌 첼시 팬들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무리뉴와 팔카오의 만남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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