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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댄 블랙 합류 이후 1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단 한 명의 선수가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겠으나 분명한 것은 패배보다 승리에 점점 익숙해지며 kt 선수들이 자신감까지 장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2-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9승 47패가 됐다.
kt는 댄 블랙 합류 효과를 분명히 보고 있다. 비록 블랙이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격력 면에서는 뛰어난 선구안과 함께 결정력까지 보여주며 다른 타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블랙이 합류하기 전까지 kt의 장타력은 암담했다. 4월까지 kt는 29경기에서 홈런을 단 10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장타력이 떨어지다 보니 경기 후반 1~2점차로 뒤지고 있어도 상대에게 이렇다 할 위협을 주지 못했다.
5월 2일 롯데와의 4대5 트레이드 이후 장성우와 하준호가 합류한 kt는 타선이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홈런은 잘 터지지 않았다. 5월 27경기에서 홈런 13개를 터뜨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5월까지 성적도 10승 42패, 승률 1할9푼2리에 불과했다. 팀 타율도 2할4푼1리에 그쳤다.
결국 kt는 결단을 내렸다. 타선 강화를 위해 부진했던 외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고 댄 블랙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최고의 효과로 연결된다.
블랙은 지난 3일 밤 입국해 4일 수원 SK전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일 경기서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더니 12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블랙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이날도 블랙은 4-2로 앞선 2회말 2사 2루서 NC 선발 이민호의 3구 13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블랙은 이날까지 12경기에서 3할9푼6리(53타수 21안타) 4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6할4푼2리 출루율은 4할7리에 달한다.
kt 조범현 감독은 “블랙이 스윙에 유연성이 있다”며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타격을 한다. 일단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괜찮다”고 말했다.
블랙이 합류하면서 kt 타선은 전체적으로 살아나며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1번 타자 이대형을 비롯해 하준호,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 박경수, 박기혁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의 타격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홈런까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날도 kt는 블랙의 2점 홈런과 함께 박경수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홈런 2개를 추가했다.
특히 kt는 블랙이 첫 경기를 치른 4일 SK전부터 이날까지 12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6월 14경기에서 kt가 때린 홈런이 23개에 달한다. 5월까지 팀 홈런 누적 개수인 23개와 같다.
kt는 6월 14경기서 9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누적 승률은 2할8푼8리, 어느덧 승률 3할을 바라보고 있다. 점차 화력을 더해가고 있는 kt 타선은 분명 시즌을 치르며 다시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kt가 1~2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이전처럼 kt 타선을 쉽게 상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kt 위즈, 댄 블랙 합류(6월 4일) 이후 6월 홈런 일지
6/4 수원 SK전 : 2개(문상철, 박경수)
6/5 대전 한화전 : 1개(김상현)
6/6 대전 한화전 : 1개(박경수)
6/7 대전 한화전 : 1개(마르테)
6/9 사직 롯데전 : 4개(댄 블랙, 하준호(2개), 마르테)
6/10 사직 롯데전 : 3개(배병옥, 댄 블랙, 박경수)
6/11 사직 롯데전 : 4개(윤요섭, 댄 블랙, 장성우, 하준호)
6/12 수원 넥센전 : 1개(박경수)
6/13 수원 넥센전 : 1개(심우준)
6/14 수원 넥센전 : 2개(윤요섭, 마르테)
6/16 수원 NC전 : 1개(김상현)
6/17 수원 NC전 : 2개(댄 블랙, 박경수)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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