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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해 이른바 '드라마 왕국'이라고 불리던 SBS가 2015년 상반기엔 다소 침체기를 겪었지만, '펀치'나 '풍문으로 들었소' 등 웰메이드 드라마로 명맥을 이어갔다. 특히, 창사 이래 24년간 이어온 9시대 주말 드라마가 폐지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펀치,', '풍문으로 들었소' 명성 잇는 웰메이드 월화드라마
배우 조재현, 김래원, 최명길, 김아중의 '펀치'는 14.8%(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탄탄하고 개연성이 있는 박경수 작가의 필력과, 이명우PD의 연출력,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3박자가 잘 어우러진 '펀치'는 웰메이드라는 드라마라는 박수를 받았다.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는 그 동안 본 적 없던 방식으로 갑(甲)과 을(乙)의 문제를 다뤘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풍문'은 안방극장에 미묘하면서도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안판석PD의 탁월한 연출력을 비롯해 정성주 작가의 세밀한 표현력은 이를 가능케 했다. 더불어, 상위 0.01%의 재벌을 표현한 세트장은 7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것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등과 연극배우 출신의 배우들이 호연이 어우러지며 더욱 탄탄한 작품이 탄생했다는 평이다.
▲'피노키오', '하이드 지킬, 나', '냄새를 보는 소녀', '가면' 들쑥 날쑥 수목 드라마
배우 이종석, 박신혜의 '피노키오'가 훌륭한 시청률과 호평 속에 막을 내렸지만, 이어 등장한 '하이드 지킬, 나'(이하 '하이드')는 배우 현빈, 한지민이라는 정상급 스타를 기용했음에도 시청률 참패를 맛봤다. 전역 후 현빈의 첫 드라마 복귀작인데다, 앞서 영화 '역린'에서 호흡을 맞춘 한지민과 다시 한 번 만났지만, 천편일률적인 내용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5.3%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진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는 웹툰 원작으로 탄탄한 극본과 '냄새를 본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역을 맡은 남궁민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면서 탄력을 받은 '냄보소'는 10.8%로 종영했다. 이어 배우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을 내세운 '가면'은 첫 방송부터 수목 드라마 1위를 기록했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9시대 드라마 '떴다 패밀리'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내 마음 반짝반짝',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 '너를 사랑한 시간' 상승할까?
오랜 시간 동안 9시대 드라마를 이어 왔던 SBS는 지난 3월 15일 종영한 '떴다 패밀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저하에 따른 결정이었다. 10시 드라마인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은 배우 이태임의 막말 사태를 비롯해 2.0%(10회)라는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결국 조기 종영됐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이 반등 효과를 가져오길 바랐지만, 큰 성과를 나타내진 못했다.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이 주연을 맡은 '너를 사랑한 시간'이 시청률 상승을 가져 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펀치', '풍문'(맨 위 오른쪽), '피노키오', '하이드', '가면', '냄보소', (두 번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떴다, 패밀리', '내반반'(아래 오른쪽).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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