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LG가 끝내기 위기에 처하자 내야를 5명으로 만들었다. 결과는 허무했다.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며 패한 것이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3연승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3연승을 달린 LG는 이날도 7회까지 우위를 이어갔다. 선발 류제국에 이어 루카스 하렐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불펜에서 일이 꼬였다. 8회부터 등판한 정찬헌이 박병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3-3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윤석민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그러자 LG는 또 한 번의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외야수로 나섰던 박용택을 내야로 배치한 것. 내야에만 5명의 선수가 모였다.
결론은 LG에게 너무나 허무했다. 박동원의 타구가 내야를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초구에 박동원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절묘한 코스로 갔기 때문.
이쯤에서 생각나는 경기가 있다. 2013년 4월 14일 NC와 SK 경기. 당시 SK 사령탑이던 이만수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끝내기 위기에 처하면 내야 5명을 만드는 시프트를 시행했다. 시범경기 때는 투수의 폭투가 나오며 어이없이 끝났다.
두 번째 결말도 다르지 않았다. 1사 만루가 되자 중견수 김강민을 2루수 앞으로 배치했지만 송은범이 박으뜸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며 경기가 끝났다. 당시 일이 목동구장에서 재현된 것.
끝내기 위기에 처한 팀들은 극단적 상황을 만들면서라도 위기를 넘기려고 했지만 평소에는 특별한 것 같지 않은 번트에 무너지고 말았다.
[LG가 내야진 5명을 투입한 모습(첫 번째 사진), 스퀴즈 번트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넥센 선수단(두 번째 사진).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