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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올해 SBS 상반기 예능, 과감한 도전이 어느 정도 통했다. 드라마국과 예능국을 통째로 흔들었다 해도 무방할 과감한 개편이 절반 이상의 성공을 이뤄냈다.
지난해부터 SBS 예능은 다소 침체돼 있었다. 이렇다 할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이 없었고, 다른 방송사에 비해 대박 난 프로그램도 없었다. SBS 예능이 부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잠자코 있을 수는 없었다. SBS는 설연휴 기간 동안 새로운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였고, 이후 봄 개편에서 해당 프로그램들을 정규 편성했다. 편성 시간에도 변화를 줬고, 주말드라마를 폐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주말드라마가 폐지된 자리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설연휴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비롯 SBS가 끝까지 안고 가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
기존 프로그램에 더 힘을 싣는 결정도 있었다. '웃찾사'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정면대결을 하는 시간대로 편성됐다. 자칫 모험이 될 수 있었던 선택은 오히려 득이 됐다.
'웃찾사'는 '개그콘서트'와의 정면대결로 화제성을 불러 일으켰고, 확실히 시청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되니 '웃찾사'의 진가가 재평가됐다. 대박 시청률은 아닐지라도 '웃찾사'의 명성은 되찾고 있다.
평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된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 또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제친 날도 있을 정도로 시청률 면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
정규편성 된 새 프로그램들 역시 호평을 얻었다. 봄개편 이후 꾸준히 고정 시청자들을 모으며 안정세에 들어섰다.
스타 아빠와 딸의 관계를 살펴보는 관찰 예능 '아빠를 부탁해', 솔로 남녀스타가 사랑을 찾아 나서는 '썸남썸녀', 중년의 스타들이 1박 2일 동안 시간을 보내는 '불타는 청춘'은 신선한 포맷으로 관심을 끌고 새로운 예능 스타를 탄생시켰다. 유재석 김구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도 프로그램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며 자리를 탄탄히 하고 있다.
SBS 예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과도기에서 기본을 지켜준 기존 예능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K팝스타4'는 이번에도 가능성 있는 음악인들을 발굴해 나가며 화제성과 시청률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기야-백년손님'은 꾸준히 사랑 받고 있고 '정글의 법칙' 또한 금요일 밤 시청률을 책임지며 정글 안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진화해 나갔다. 1년간 고군분투한 '오! 마이 베이비'도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중국에 포맷을 수출할 정도로 효자 콘텐츠로 자리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SBS 예능의 과감한 도전이 이뤄진 가운데 상반기 폐지된 프로그램도 있다. '글로벌 붕어빵'은 7년만에 폐지됐고, '에코하우스 즐거운가', '룸메이트'도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시청자들과 이별했다.
2015년 상반기 SBS 예능은 그 어떤 방송사보다도 다이내믹 했다. 도전할 줄 알았고, 그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며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침체기에서 벗어난 SBS가 하반기, 상승세를 그려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예능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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