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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제일 잘 하는 게 참는 거다"
배우 심형탁, 그저 오타쿠로만 볼 수 없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 7일 방송된 SBS '썸남썸녀'에서 심형탁은 자신의 집을 방문한 강균성, 서인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부모님과 함께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금 가족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형탁은 부모님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심형탁 아버지, 어머니 역시 내성적이었지만 부모 말이라면 무조건 들었던 착한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자칫 금이 갈 수도 있었던 가족 사이지만 함께 힘을 합쳐 가난을 극복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값비싼 피규어를 모으는 취미를 가진 심형탁을 보며 누군가는 웃지만 그의 어머니는 달랐다. 어린 시절 가난해 장난감을 사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 것. 심형탁 어머니는 "지난해까지는 집안 일으키려고 사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기가 여유가 생기니까 허락을 받더라. '갖고 싶은걸 사도 되겠냐'고 했다"며 여유를 갖고 나서도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심형탁 어머니는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가정의 어려움을 얘가 다 일으키면서 그 속으로 말도 안 하고 항상 부모 앞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얘기했다. 자기 속은 얼마나 썩었겠나"라고 덧붙이며 아들을 안쓰러워 했다.
하지만 심형탁은 과거 사기를 당해 빚에 허덕이면서도 열심히 일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그로 인해 자신이 지금 자리에 올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빚을 계속 갚았다. 알바, 모델 일, 계속 빚 갚는데 들어갔다. 전 가족이 돈을 버는게 빚 갚는데 들어갔다"며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참는 거다. 배고파도 참았고 사고 싶은게 있어도 참았다"고 말했다.
제일 잘 하는 것이 참는 것이라고 밝힌 심형탁은 돈이 없어 하루종일 배고픔을 참고, 가스비를 내지 못해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참아야했던 시절을 털어놨다.
힘든 현실 앞에 부침도 있었다. 어머니가 써놓은 편지와 수면제를 본 심형탁은 수면제 10알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깨어난 심형탁은 오히려 어머니에게 "힘을 내서 살자"고 말했다.
심형탁은 아버지가 원하는 고물상을 차려드리고 서로의 일을 존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든 부끄럽지 않다"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했다.
방송 말미 심형탁은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드렸다. 그는 "진짜 고생 많이 하셨고 내가 꼭 행복하게 해드릴게요"라며 울고,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눈물을 흘렸다.
힘든 시절을 함께 헤쳐왔기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었다. 심형탁 가족의 남다른 가족애가 다른 출연자들까지도 눈물 흘리게 했고, 심형탁의 성공이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심형탁은 잘 참았다. 참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고 시청자들도 그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었다. 묵묵히 참아온 그에게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썸남썸녀' 심형탁.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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