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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시간을 달리는 TV'가 과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시간을 달리는 TV'에서는 김병철 박은영 이훈 서유리가 MC로 출연해 코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과거 인기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 그리고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과 드라마 속 악역들을 모아 투표에 붙이는 등 색다른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코너 '빅매치'에서는 1990년대 이창훈의 맹구와 2000년대 심현섭의 맹구를 비교 분석했다. 이창훈의 유행어는 "저요 저요"였고, 심현섭은 이를 변형해 '슈퍼맨' 버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심현섭은 과거 김준호의 실수로 바지와 함께 속옷까지 벗겨지는 모습이 방송돼 큰 곤혹을 치르기도 했었다.
두 번째 코너는 인기 드라마를 서유리의 내레이션으로 재해석하는 '리폼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1994년 인기 드라마 '느낌'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구성했다.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 우희진이 출연했던 '느낌'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모아 서유리의 맛깔난 내레이션을 더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 번째 코너인 '명예의 전당'에서는 최고의 악역을 선정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배우 유준상 최다니엘 조재현 정보석 이영애 한가인 양금석 이채영이 8강에 오른 가운데, 이 중 최다니엘과 이채영이 MC들의 선택에 의해 최종 결승에 올랐다. 두 사람 중 최고의 악역은 시청자 투표로 선정되며, 다음 주 방송을 통해 결과가 공개된다.
팟캐스트 인기 진행자인 최욱의 '극소수의견'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색다른 비평을 내놨고, 이어진 '아나운사' 코너에서는 서기철 최원정 도경완 아나운서가 출연해 KBS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각종 신조어와 비속어들을 우리말로 순화하는 내용을 담아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시간을 달리는 TV'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추억의 프로그램들을 재조명하고 인기스타들의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선사했지만, 코너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다소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줬다. 과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 '시간을 달리는 TV'가 이같은 아쉬움을 극복하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시간을 달리는 TV'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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