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야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패배를 당했다. 수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주지 않을 수도 있었던 점수를 내주고 패한 KIA다.
KIA는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0차전에서 10-14로 패했다. KIA는 전날 2-1 신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3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지 않을 수도 있었던 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너무 쉽게 내준 KIA다.
KIA는 이날 1회초 브렛 필의 선제 솔로 홈런과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IA는 전날과 달리 야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르며 삼성에게 역전을 내줬다.
첫 번째 실책성 플레이는 3회 나왔다. 3회말 KIA는 2사 2루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내줄 수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KIA 선발 임기준은 2사 1루로 바뀐 상황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후 임기준은 채태인을 2루수 쪽 깊숙한 타구로 유도했다. KIA 2루수 김민우는 타구를 잡은 후 공을 1루로 던지며 모든 주자가 세이프가 됐다. 하지만 이 상황은 김민우가 2루로 던졌다면 1루 주자였던 최형우를 충분히 아웃으로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늘려 이닝을 끝낼 수 있었으나 상황은 2사 만루가 됐다.
결국 어린 투수 임기준은 흔들리며 폭투를 범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나바로와 2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임기준은 완전히 무너졌고 이승엽에게 적시타, 박석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5 역전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아쉬운 장면은 5회에 또 나왔다. 5회말 KIA는 채태인, 이승엽, 박석민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투수는 한승혁에서 박정수로 바뀌었고, 박정수는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타자 주자의 스피드를 감안했을 때 홈과 1루에서 병살타를 노릴 수 있었다. 타구를 잡은 3루수 이범호의 홈 송구는 깔끔했다. 하지만 포수 백용환이 공을 떨어뜨렸고, 결국 1루로 던지지 못하며 1사 만루가 됐다.
이는 최악의 결과로 귀결됐다. 고졸 신인인 박정수는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점수는 4-6이 됐다.
이후에도 KIA의 어설픈 수비는 계속됐다. KIA는 이어진 1사 만루서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짧아 실점을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구를 잡은 좌익수 나지완이 글러브에서 공을 단번에 빼내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지영까지 홈을 밟아 점수는 4-8이 됐다. KIA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앞서 언급했던 플레이는 모두 실책으로 기록되지만 않았을 뿐 사실상 실책과 다름없었다. 이 같은 플레이로 KIA는 경기를 다시 뒤집을 힘을 잃었고, 불펜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해 완패를 당했다. 타격에서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0점을 뽑았으나 어설픈 수비로 패배를 당했다. KIA로서는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
[김민우(첫 번째 사진), 나지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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