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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웹툰작가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연기까지 하는 독특한 형식의 웹툰 드라마가 나온다.
27일 첫 방송하는 MBC에브리원 웹툰드라마 '툰드라쇼'는 기안84, 무적핑크, 김재한 등 인기 웹툰작가의 작품을 드라마로 구현한다. 연출을 맡은 김동호 PD는 "기존에 본 적 없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24일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조했다.
기안84가 선보이는 '청순한 가족'은 서로 무관심한 네 부자가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다. 기안84는 "처음에는 쓰레기 가족을 그리려고 했다"며 "중간에 많이 바뀌며 방송용으로 순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그룹 비투비의 정일훈이 꿈도 희망도 없는 고2 성민을 연기한다. 첫 연기 도전으로 정일훈은 "큰 비중이라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캐릭터는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생긴 자신감으로 지금까지 좋은 에너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돌의 면면을 잘 모른다는 기안84도 정일훈의 사진을 보고 "딱 어울린다" 싶었다며 "아파트 단지 피자 가게에 가면 오토바이를 끌고 배달을 할 것 같은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곱상하게 생겼는데 우울해 보였다. 어두워 보이기도 했다. 또 순수한 느낌도 있었다. 세상에 찌들어 가는, 내가 원하는 그림과 잘 맞아서 만족했다"는 기안84였다.
기안84가 직접 연기에도 나선다. 다른 두 작가도 연기를 하는데, 분량면에서 기안84가 훨씬 많다. 성민의 형 희민 역으로 폼만 잡는 대학교 체육학과 2학년 캐릭터다.
연기 도전이 대중에게 "탐욕스럽거나 혹은 연예인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는 기안84는 "그런 욕심보다는, 원래의 방향에서 스토리가 바뀌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게 되고 분량이 늘어났다"고 했다.
다만 향후 연기 재도전 가능성을 묻자 "사람들이 알아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공황장애가 있다"고 털어놓으며 "혼자 그림 그리고 밥 먹고 그런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댓글이 달리고. 대중 속의 외로움이 있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면 기쁠 것 같다. 이번에 반응이 좋아 또 불러주면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웹툰 작가로의 활동도 "오히려 마감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에도 스마트폰이 있었다는 가정 아래 펼쳐지는 역사극이다. 배우 이시언, 손진영 등이 출연한다.
무적핑크는 "웹툰이 영상화 된 건 처음이라 긴장했다"면서도 "촬영장에서 최초의 시청자로 본 소감은 엄청 재미있을 듯하다"고 기대했다.
'조선왕조실톡'은 현재 웹툰으로도 연재 중으로 무적핑크는 "(웹툰)작업에도 도움이 되었다. 곤룡포를 입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든 걸 직접 처음 봐서 도움됐다. 엄청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김재한의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는 20대 초보 엄마 육아영과 네 명의 꽃미남 육아 도우미의 이야기로 걸그룹 EXID의 정화가 여주인공이다.
정화 역시 첫 연기 도전인데 "걱정이 굉장히 앞섰고 부담도 많았다"며 자신의 연기 점수를 스스로 "100점 만점에 35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마지막회까지 100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김재한은 정화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연기는 좋은데 얼굴이 너무 작다. 아기보다 작아서 현실성이 떨어졌다"고 너스레 떨었다.
2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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