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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영화다. 전도연이 대의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맹인 여검객 월소 역을 맡았다.
'협녀, 칼의 기억'이 다른 영화와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은 아름다운 미장센이다. 무채색일 때는 수묵화, 화려한 색감이 등장할 때는 한 편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이를 위해 미술, 의상, 액션, 촬영 그 무엇 하나 놓치지 않았다.
기존 사극과 차별화하기 위해 '협녀, 칼의 기억'은 수직적으로 높고, 단순하지만 질감이 강한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무령궁 세트는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가벽을 세우고 금으로 용 문양을 새긴 카펫을 까는 등 2억원의 예산을 들인 장소다.
의상은 각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에 욕망에 억눌려 있는 느낌을 줘야 했던 유백의 의상은 길고 무겁게 떨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맹인인 월소는 감각이 발달돼 있는 만큼 옷이 어떠한 자극을 주는 요소가 되지 못하도록 실크를 이용해 제작했고, 홍이는 진실을 알게 된 전과 후가 다른 만큼 초반에는 밝은 의상, 후반에는 흐릿한 색을 띠게 됐다.
또 액션의 콘셉트가 액션에 감정을 담는 것이었던 것만큼 액션 하나하나가 단순히 눈요깃거리가 아닌 각각 인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들로 채워졌다. 특히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주는 월소와 홍이의 갈대밭 액션신,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끝을 보여주는 눈 오는 궁에서의 유백과 홍이의 액션신 등을 주목해 볼 만한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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