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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4번타자는 낯설지 않았다. 지난 3년간 꾸준히 해 왔기에 갑작스러운 타순 변동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대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25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12-5 완승을 이끈 이대호는 자신의 시즌 타율도 종전 3할 1푼 2리에서 3할 1푼 4리(351타수 111안타)로 끌어올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오릭스 시절인 2012~2013년 기록한 24홈런을 뛰어넘은 것. 지난 9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괴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 2경기를 제외한(결장) 전 경기에서 5번타자로만 나서던 이대호는 전날 올 시즌 처음 4번타순에 배치됐다. 고정 4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치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우치카와에게 휴식을 줬다. 이대호가 지난 3년간 경험했던 4번타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렸다.
기대대로였다. 이대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오릭스 선발투수 야마사키 사치야의 7구째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4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는 나카야마 신야의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일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순간. 그는 6회말 4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초 수비에서 다카다 도모키와 교체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도 이대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개막전부터 전 경기 4번타자로 나선 우치카와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제외됐으나 대역 4번타자 이대호가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폭발했다. 4번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날 소프트뱅크 타선은 13안타 12득점을 폭발하며 우치카와의 공백을 지웠다.
한편 이대호는 올 시즌 현재 98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4리(353타수 111안타) 25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금 페이스면 30홈런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한국에서도 30홈런을 넘긴 적은 2010년(44홈런) 한 번뿐이다. 현재 퍼시픽리그 타율 5위, 홈런과 타점 3위, 출루율 4위(0.398)에 올라 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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