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무한도전'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했다.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마지막 이야기가 12일 방송됐다.
정형돈과 황광희는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사연을 접하고 독일 뒤셀도르프로 떠났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독일까지 떠나와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으로 등장한 그 시절이었다.
정형돈과 황광희는 정성스럽게 요리를 준비해 더덕구이, 멸치 쌈밥 등을 대접했다. 홍시, 옥수수, 꽈배기 등 향수를 자극하는 간식거리에 모두들 아이처럼 기뻐했다. "50년 만에 꽈배기를 먹는다"고도 했다.
동생이 보내온 음식을 맛보고 영상 메시지를 접한 사연의 주인공은 "너무 고마워 맛있고 행복해" 하고 결국 눈물 쏟았다.
하하는 일본 우토로 마을에 이어 하시마섬을 찾았다. 하시마섬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처참한 환경 속에서 강제노역을 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다.
다만 현지 사정상 첫 날에는 하시마섬에 상륙할 수 없었고,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직접 목격한 하시마섬의 모습에 착잡한 표정이었다.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공양탑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쉽지 않았다.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겨우 길을 찾았으나 차마 길이라고 보기도 힘든 험난한 길이었다. 겨우 공양탑 앞에 도착했지만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초라한 현실에 허탈한 심정이었다.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위패가 불태워져 사망 원인과 시기를 알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는 하하를 충격 받게 했다.
'무한도전'은 하시마섬 생존자를 만나 당시의 비극적이었던 상황에 대한 가슴 아픈 증언을 듣기도 했다. "아이고 배고파라. 나 쥐나서 못살겠다"는 통곡이 끊이질 않았고 "쌀밥에 고깃국 한 그릇"이 간절했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무겁게 했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이튿날이 되어서야 하시마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 곳 뒤로 강제징용의 진실이 가려져 있었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다시 서경덕 교수와 공양탑을 찾은 하하. "죄송해요 부끄럽고"라고 고백하고 묵념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