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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신현준, 조승우, 주진모, 류승룡, 송강호, 설경구, 정재영, 김명민, 송승헌, 박해일, 이병헌, 이정재, 탑(최승현), 최민식, 강동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배우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지난 10년간 추석 극장가를 책임진 남자 배우라는 점이다.
특히 신현준, 조승우, 주진모, 류승룡, 송강호, 설경구, 정재영 등은 한 편 이상의 흥행작을 내 놓은 추석 흥행 간판스타다. 이 중에서도 신현준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무려 3번이나 추석 박스오피스 1~2위(이하 영진위 기준)를 차지한 ‘추석의 대표 얼굴’이다.
▲ 2005년 신현준 전성시대
2005년 추석 연휴(9월 17~19일)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독주체제였다. 약 28만명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의 시작을 알린 ‘가문의 위기’는 추석 다음날인 19일에는 무려 하루 동안 4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백호파에서 가문의 영광을 이루기 위해 검사 엘리트 며느리를 들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신현준이 조직의 장남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쌍끌이 흥행을 이끈 작품이 ‘웰컴 투 동막골’. 한 달 이상 장기흥행하며 추석 연휴에도 식지 않은 흥행력을 과시했다. 신하균, 강혜정, 정재영 등이 출연했다.
▲ 2006년 조승우가 이끌고 신현준이 밀고
2006년 추석 연휴(10월 5일~8일)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이 출연한 ‘타짜’와 신현준, 김원희, 김수미 등이 출연한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가 흥행 쌍끌이를 했다. ‘타짜’는 추석엔 코미디, 사극이라는 공식을 깨고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 당시 ‘추석에는 타짜’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2014년 ‘타짜-신의 손’(‘타짜2’)까지 흥행하며 이 공식을 공고히 했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도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힘을 보여줬다.
▲ 2007년 주진모 그리고 맷 데이먼
2007년 추석 연휴(9월 22일~26일)는 한국 배우로는 주진모의 독주 체제였다. 주진모를 얼굴로 내세운 ‘사랑’이 흥행 선두를 달린 것. 여기에 ‘본 얼티메이텀’의 맷 데이먼이 주진모를 위협하며 턱 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연휴 후반에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이 다크호스로 등장, 세 작품 모두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주름잡았다.
▲ 2008년 정재영 그리고 ‘맘마미아!’
2008년 추석 연휴(9월 13일~15일)는 ‘신기전’이 우위를 점했다. ‘신기전’은 조선시대 화포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등이 출연했다. 이 시기 ‘추석=한국영화’ 흥행 공식을 제대로 뒤엎은 작품이 바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다. 연휴 후반에는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 ‘영화는 영화다’와 김수로, 문채원, 박보영, 이민호 주연의 ‘울학교 이티’가 흥행 대전에 합류했다.
▲ 2009년 김명민이 자극한 눈물샘, 조승우의 귀환
2009년 추석 연휴(10월 2일~4일)에는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 두 편의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과 하지원이 열연, 눈물샘을 자극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의 사랑을 그린 야설록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타짜’로 2006년 추석 극장가를 책임졌던 조승우가 명성황후의 호위무사 무명 역을 맡았다.
▲ 2010년 주진모부터 설경구까지
2010년 추석 연휴(9월 21일~23일)에는 ‘무적자’, ‘시라노;연애조작단’이 박스오피스 1~2위를 고수했다. ‘무적자’는 엇갈린 운명으로 부딪친 네 남자의 이야기 그린 영화로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이 출연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창립이래 최고난이도의 의뢰인과 타깃녀를 만난 ‘시라노 에이전시’ 멤버들과 두 남녀의 얽히고설킨 연애 미션을 그린 코믹 영화로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가 호흡을 맞췄다.
▲ 2011년 다시 등장한 ‘추석 간판스타’ 신현준
2011년 추석 연휴(9월 10~13일)에는 다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흥했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추석연휴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휴 동안 약 133명을 동원한 것. 김수미, 신현준, 임형준, 탁재훈 등 전편의 멤버들은 또 한 번 추석 연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등이 출연한 ‘최종병기 활’도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력을 과시했다.
▲ 2012년 이병헌 그리고 또 이병헌
2012년 추석 연휴(9월 29일~10월 1일)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해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 노련한 연기로 완성시킨 1인 2역 등으로 주목받았다. 그 결과 추석 흥행 몰이 이후에도 장기 흥행, 1231만 9542명이라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 2013년 압도적 송강호, 카리스마 이정재, 코믹한 성경구
2013년 추석 연휴(9월 18일~22일)는 2012년 추석 시즌을 연상케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압도적 흥행세를 보였던 것처럼 2013년에는 ‘관상’이 스크린을 평정한 것. ‘관상’은 수요일부터 금요일로 이어지는 3일 간의 휴일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더해진 5일간의 연휴 기간 동안 무려 3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그리고 김혜수의 물오른 연기력과 관상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발걸음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설경구와 문소리가 호흡을 맞춘 코믹 영화 ‘스파이’, 공포영화 ‘컨저링’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2014년 탑(최승현)이 다시 입증해 보인 ‘추석엔 타짜!’
2014년 추석 연휴(9월 6일~10일)에는 ‘타짜-신의 손’이 흥행력을 과시했다.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 '타짜-신의 손'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탑, 신세경, 곽도원, 유해진, 이하늬, 김윤석 등이 출연했다. 토요일(6일)과 대체 휴일(10일)이 포함된 추석 연휴 5일 동안 전국 188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강동원과 송혜교가 호흡을 맞춘 ‘두근두근 내 인생’,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 중이던 ‘비긴 어게인’과 개봉 5주차가 넘었음에도 흥행력을 과시했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흥행을 주도했다.
[배우 신현준, 송강호, 이병헌, 주진모, 조승우, 설경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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