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용팔이', 2015년 평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무색케 하는 산으로 가는 이야기였다.
지난 8월 5일 첫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가 1일 방송된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용팔이'는 2015년 다소 침체됐던 지상파 평일 드라마 분위기를 살렸다. 첫회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계속해서 시청률이 상승해 마의 20%대까지 돌파한 것.
상승하는 시청률은 당연했다. '시청률의 사나이'라 불리는 주원이 있었고,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톱여배우인 김태희가 함께 했다.
이야기 시작도 좋았다. 왕진 의사 '용팔이'라는 소재는 신선했고, 권력 싸움으로 인해 3년간 잠들어 있었던 재벌가 막내딸 한여진의 미스터리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8회까지 빠른 전개가 이어졌다. 각각의 캐릭터가 훨훨 날아다녔다. 흥미로운 소재에 이야기까지 빠르게 전개 되니 '용팔이'의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시청률은 계속해서 치솟았고,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으로 내세웠던 18%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20%대의 장벽까지 무너뜨렸다.
그러나 '용팔이'는 그 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우들의 열연, 승승장구하는 시청률을 무색케 하는 이야기 전개가 몰입도를 무너뜨린 것. 산으로 가는 듯한 허무맹랑한 이야기와 당위성 없는 인물들의 행동, 좀처럼 이해 가지 않는 설정 및 상황들이 시청자들을 점점 당혹스럽게 했다.
극 초반 시청자들마저 신나게 했던 왕진 의사 '용팔이'의 활약과 신선한 이야기는 점차 사라졌다. 진부함을 지적 받았던 여타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는 지루한 전개가 급작스럽게 펼쳐졌다.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그려진다 하더라도 그 전과 전혀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는 급 러브라인은 의아함마저 들게 했다. 심지어 거듭되는 복수를 거친 뒤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한여진은 주위 계략으로 인해 간암까지 걸렸다. 김태현과의 사랑 역시 끝까지 쉽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시청자들은 '용팔이'를 참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용팔이'가 더욱 질타 받았던 것은 산으로 가는 이야기보다 몰입도를 완전히 깨트려 버리는 간접광고(PPL)에 있었다.
노련하지 못한 PPL은 드라마 중 단연 최고였다. PPL을 위해 말도 안되는 설정이 이어졌고, 그로 인해 산으로 간 이야기 안에서 그나마 열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몰입도도 깨졌다. 도가 지나친 PPL은 조롱거리가 됐고, 시청자마저 안타깝게 했다.
생방송에 버금가는 바쁜 촬영 일정에도 열연을 펼친 배우들, 초반 흐름을 잡아준 시청자들의 사랑, 그에 따른 결과물인 시청률이 무색한 '용팔이'의 근본 없는 이야기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용팔이'.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