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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이 영화 속에 20세기 패션 변천사를 담아냈다.
'아델라인:멈춰진 시간'(감독 리 톨랜드 크리거)은 우연한 사고 이후 100년째 29세로 살아가고 있는 아델라인의 비밀스러운 삶과 사랑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이 영화를 위해 제74회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물랑루즈' 의상팀이 다시 뭉쳤다. 100년을 넘게 살아온 아델라인을 위해 20세기를 총 망라하는 패션 컬렉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아델라인의 패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100년을 살면서 옷장을 채워나갔을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구찌와 협업한 최신 컬렉션에 20년대 스타일의 보헤미안 자켓, 40년대 스타일의 작은 핸드백, 50년대 스타일의 신발을 동원하여 믹스 앤 매치의 진수를 보여줬다.
의상 감독 앵거스 스트레이티는 영화에 대해 "디자이너에게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한 편의 대서사시 같은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델라인이 1943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착용하는 검붉은 빛의 벨벳드레스는 1940년대를 생각했을 때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현재시점에서도 결코 촌스럽지 않은,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컨셉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단정한 네크라인과 반소매를 달아 보수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허리라인에는 화려한 비즈를 달고, 노출 포인트를 두어 시선을 사로잡는 완벽한 드레스를 탄생시켰다.
"스토리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절대 이 역할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아델라인의 옷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고 말하며 패셔니스타로서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의 의상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에 등장하는 의상들은 20세기 초부터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과 성격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에 앵거스 스트레이티는 실제로 20년대부터 40년대 여성들이 착용했던 가운과 드레스들을 수집해 카메라 앞에 세웠다.
또 아델라인이 거쳐 온 시간을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세심한 작업을 요했다. 엄청난 양의 화장품을 수집하고, 빈티지 잡지와 책, 오래된 사진과 고전 영화를 섭렵한 분장팀은 20년대의 귀여운 단발머리부터, 단단하게 말아 올린 40년대의 업 스타일, 60년대의 개성 있는 뱅 스타일,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여성의 스타일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과거의 스타일을 복원하는 이 과정이 각 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연기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역시 일주일 내내 의상, 헤어, 메이크업 테스트를 직접 진행하는 등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는 15일 개봉.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100년의 영상 캡처.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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