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초전박살의 기운이 흘렀다. 그런데 정작 넥센의 방망이는 조용했다.
국내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넥센 타선. 올해만 홈런 203방을 터뜨리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였다. 팀 타율 역시 3할에 가까운 .298. 하지만 안방에서 맞은 가을 잔치 첫 판에서는 넥센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가지 못했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SK에 5-4로 승리했다. 하지만 대혈투 끝에 겨우 얻은 승리였다.
이날 앤디 밴헤켄과 김광현의 에이스 맞대결이 벌어져 과연 어떤 팀이 먼저 초반 흐름을 잡느냐가 관건이었다.
넥센에겐 분명 기회가 있었다. 김광현이 1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인 것이다. 고종욱이 볼넷을 골랐고 이택근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병호마저 볼넷. 김광현의 유인구에 말려 들지 않고 어렵지 않게 만루 찬스를 챙긴 넥센은 이제 불방망이를 뽐낼 차례였다.
유한준의 타구는 우익수 플라이가 됐고 3루주자 고종욱이 득점,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한 넥센은 김민성이 볼넷으로 1루로 걸어 나가 또 한번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헌도의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김광현이 흔들렸지만 넥센은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광현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넥센의 기회도 줄어 들었다. 추가 득점을 해내지 못하자 급기야 5회초에는 앤드류 브라운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 나주환에게 좌중월 적시 3루타 등을 맞고 1-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내일이 없는 SK는 승부수를 띄웠다. 6회말 메릴 켈리를 투입해 '올인'을 한 것이다. 넥센은 2사 후 김민성의 우전 안타에 이어 대타로 나온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전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으나 김하성이 투수 땅볼로 맥 없이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그나마 7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린 것이 박빙 승부를 이을 수 있었다. 서건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기회를 살렸고 고종욱이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3루타를 작렬, 넥센이 그토록 기다렸던 만회 득점을 이룰 수 있었다. 이택근이 휘갈긴 타구는 1루수 박정권이 잡았으나 홈으로 송구하지 못하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넥센의 방망이는 잠잠해졌다. 박병호를 필두로 한 넥센의 거포 타선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연장 승부에 가서야 5-4 끝내기 역전극으로 겨우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도 상대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이 홈런 2개만 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날 넥센 타선은 결국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주특기가 발휘되지 못하니 경기가 어렵게 전개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넥센 박병호가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 3회말 1사 1루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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