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혜성 같이 나타난 연기 신동'
'MBC '내 딸 금사월' 꼬마 악녀 오혜상役으로 호평'
'아역배우 이나윤의 생애 첫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밥은 먹고 왔어요?"
"네. 시래기국이랑 밥이랑 김치하고 갈비 먹었어요" 하고 '히' 웃는 아이. 올해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인 이 아이의 이름은 이나윤. 공주님 같은 앙증맞은 가방을 옆으로 맨 채 엄마 손잡고 온 이 꼬마 숙녀가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의 바로 그 악녀 꼬마 오혜상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물었더니 "엄마가 해주신 수프요. 그 중에서 크림 수프가 맛있어요" 하고 배시시 웃는다. 티없이 맑은 꼬마 숙녀. 혹은 오랜만에 나타난 연기 신동.
일곱 살 때 연기학원을 처음 갔고, 여덟 살 때 EBS 어린이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내 딸, 금사월'은 배우 고르는 데 까다로운 백호민 PD, 김순옥 작가의 거듭된 오디션 끝에 겨우 얻은 기회였다. 오디션만 열 번이었고 이나윤 앞에는 이미 숱한 아역 배우들이 대거 탈락했다.
백 PD, 김 작가의 눈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부잣집 딸이 되려고 친구의 인생을 빼앗아 버린 독한 소녀 혜상이 되어 이나윤은 열연했다. 이나윤이 곧 오혜상이었다. '내 딸, 금사월' 초반 열풍에 이나윤이 차지한 공은 뚜렷하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열연이었다.
주인공들이 성인으로 전환하며 극에선 빠졌지만 아직도 즐거운 기억이다. "너무 힘들 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대본이 나오고 제가 점점 혜상이가 되다 보니까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에는 착한 연기가 해보고 싶다는 솔직한 꼬마 숙녀.
"이번에 너무 못된 연기만 계속 하다 보니까 이러다 진짜 제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제부터 착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자는 어떤 사람이든 되어 봐야 한대요. 거지도 되고 왕도 되고 부자도 되고요. 근데 나쁜 부자 역만 계속 하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거든요.".
좋아하는 배우이자 닮고 싶은 배우가 "하지원 언니요"란다. 똑 부러지는 목소리. 인상적인 게 '알맞다'는 표현이었다. 이 꼬마 숙녀의 눈에 하지원의 연기는 캐릭터에 참 알맞은 연기였나 보다.
"하지원 언니를 제일 좋아해요. 하지원 언니는요, 어떤 연기든 다 알맞아요. 저도 어떤 배역도 알맞게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언니는요, 연기하는 카멜레온 같거든요. 그게 너무 부러워요. 히."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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