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구단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조용히 기다리겠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생각 외로 덤덤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한 상황. 그는 "조용히 기다리면서 운동에 집중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황재균은 15일 오전 구단 측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15일 오후 통화에서 "천천히 준비하다가 오늘 구단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다툼이 한창이라 조용히 때를 기다렸고,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측에 의사를 전한 것이다.
황재균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황재균의 통산 성적은 1057경기 타율 2할 8푼(3663타수 1024안타) 88홈런 481타점 출루율 3할 4푼 3리. 올 시즌에는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9푼 26홈런 97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며 '철인' 이미지도 확실히 심어줬다.
롯데는 황재균에 앞서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 그런데 KBO규약 104조 1항에 따르면 구단은 KBO에 현역선수로 등록한 뒤 KBO에서 정규시즌 7시즌 이상 뛴 선수에 대해 총재에 사전 승인을 얻어 해외 구단에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104조 2항에서는 '제1항에 따라 해외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즉 손아섭과 황재균 둘 중 하나는 빅리그 진출을 포기해야 한다. 상황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황재균은 "(손)아섭이와는 친한 선후배 사이라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미 의사를 전달했고, 이제 구단의 결정만 남았다. 나는 조용히 기다리며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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