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WON TEAM, ONE DINOS, 155K'.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때다.
예상치 못한 무기력한 패배였다.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NC. 시즌 막판까지 삼성이 쉽사리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 짓지 못한데는 NC의 성장도 한 몫을 했다.
때문에 올해 NC가 얼마나 더 강력한 모습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를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시즌과는 영 딴판이었다. 지난 18일 두산과 만나 치른 플레이오프 1차전.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오히려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에 막혀 씁쓸하게 1승을 내주고 말았다.
타선만 부진한 것이 아니었다. 해커도 홈런 2방을 맞고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김진성은 7회초 민병헌에게 좌월 쐐기 3점포를 맞고 주저 앉았다.
총체적 난국 속에 치른 1차전. 하지만 아직 NC의 가을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의 울림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원종현은 지난 해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한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단 한번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암 투병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하차하면서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NC 선수들은 필승조의 일원이 빠졌음에도 그의 상징과도 같은 '155k'를 헬멧과 모자에 새겨 원종현의 공백을 메우고 반드시 '대업'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원종현의 투병이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이 원종현이 빠졌음에도 하나로 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원종현은 기적처럼 다시 마운드에 섰다.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오랜만에 '등판'한 것이다. 원종현은 "반드시 복귀해서 또 한 번 감동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마산구장의 홈플레이트 뒤 편에는 'WON TEAM, ONE DINOS, 155K'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원(WON)은 원종현의 성과 팀의 승리를 의미하고 또 하나의 원(ONE)은 하나로 뭉치는 팀워크를 나타낸다. 무기력한 패배로 고개를 숙인 NC 선수들이 다시 한번 원종현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지 모르겠다.
[NC 원종현이 17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두산의 경기에서 시구를 한뒤 김태군 포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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