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두산은 NC의 발야구를 어떻게 봉쇄해야 할까.
플레이오프서 맞붙는 NC와 두산의 전력은 대등하다. 그러나 기동력에선 NC의 확실한 우위. NC는 올 시즌 204도루로 157개의 삼성을 제치고 여유있게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40도루를 채운 선수만 3명(박민우, 김종호, 에릭 테임즈)이었다. 나성범과 이종욱도 20도루를 넘겼다. 결국 NC 상위1~5번 타순은 정확성, 장타력, 기동력을 고루 보유했다. 하위타선이 조금 약하지만, 상위타선에서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스타일.
결국 두산으로선 NC의 상위타선 득점력을 억제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의 뛰는 야구를 최대한 봉쇄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파트너 넥센은 기동력에 최적화된 팀은 아니었다.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서 두산의 뛰는 야구 봉쇄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물론 두산도 전통적으로 기동력에 일가견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다. 기동력으로 NC에 맞불을 놓는 건 불가능하다.
▲마운드 운영의 묘
두산이 NC의 기동력을 막기 위해선 우선 발 빠른 주자의 출루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1차전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몸소 실천했다. 150km을 상회하는 빠른 볼로 실전감각이 떨어진 NC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NC는 1차전서 단 5명만 출루했다. 두산은 5회 테임즈에게 도루 1개를 허용했다. 실질적 손해는 거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가 점수를 주는 과정을 체크해야 한다. 흐름상 점수를 더 주지 않을 것 같다면(구위, 컨트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 계속 끌고 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교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선발투수 교체의 원론적인 방식.
적절한 투수교체로 상대의 기동력을 봉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수를 교체할 때 주자견제능력이 좋은 투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두산은 왼손 구원투수가 많다. 반대로 주자견제능력이 좋은 투수를 최대한 끌고 갈 수도 있다. 2차전 선발 좌완 장원준은 주자견제능력이 좋은 편이다.
▲볼배합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선 배터리의 볼배합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박민우와 이종욱 등은 뛰는 타이밍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이 마음먹고 도루를 한다면 어차피 저지가 쉽지 않다는 것. 일단 이들을 출루시켰다면 도루를 내주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
대신 다음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게 김 감독 생각. 그는 "빠른 발을 가진 주자를 의식해 피치아웃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중심타자들과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진다"라고 지적했다. 피치아웃은 볼 1개를 버리면서 주자를 견제하는 전략. 당연히 타자와의 주도권 싸움에선 불리해진다. 김 감독은 발 빠른 NC 주자들을 지나치게 견제하다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 등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한 방을 얻어맞는 게 더 뼈아프다는 생각이다. 실제 NC로선 발 빠른 주자들이 도루를 하지 않고 1루와 2루 사이에서 스킵을 크게 하면서 두산 베터리의 신경을 긁어 타자의 장타를 유도하는 게 진정한 발야구 효과다.
실제 1차전 5회말 선두타자 테임즈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 출루했다. 이후 니퍼트-양의지 배터리는 테임즈의 발을 그렇게 심하게 제어하지는 않았다. 이미 4점 앞서고 있던 상황서 테임즈의 도루가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었다. 이들은 나성범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몸쪽 코스 볼에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니퍼트는 풀카운트에서 나성범에게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철저히 장타 위험을 최소화하는 볼배합. 당연한 선택이었다.
NC 타선은 1차전서 실전감각이 떨어졌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타격감이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1차전보다 활발한 출루와 도루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도 2차전 선발은 견제능력이 좋은 장원준. 두산의 NC 발야구 봉쇄 여부는 2차전 희비를 가를 중요한 키워드다.
[NC 도루.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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