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140타점'의 에릭 테임즈 앞에 차려진 밥상은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7로 패배했다. 9이닝 동안 상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3안타와 2볼넷밖에 뽑지 못한 완패였다.
리그 최고 수준의 기동력과 장타력을 보유한 NC 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일명 ‘나이테 트리오’(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앞에 주자가 없었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3타자가 모두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총 385타점을 합작한 그들이었다. 하지만 불러들일 주자가 없으니 혼자 해결하겠다는 마음에 힘만 잔뜩 들어간 느낌이었다.
특히 3차례의 테임즈 타석이 아쉬웠다.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 0.381 180안타 47홈런 140타점으로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득점권 타율은 0.310(129타수 40안타 14홈런 93타점)으로 주자가 있을 때 제 몫을 다했다. 실제로 박민우-김종호 테이블세터진이 밥상을 차리고 ‘나이테 트리오’가 그들을 불러들이는 게 NC의 전형적인 득점 공식이었다.
테임즈는 PO 1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자신의 첫 타석을 1회말이 아닌 2회말에 맞이했다. 앞서 1회말 김종호-박민우-이종욱이 모두 범타로 이닝을 마쳤기 때문.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앞서 4회말 김종호, 박민우가 루킹 삼진, 이종욱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선두타자로 나왔다. 다행히 팀의 플레이오프 첫 안타와 첫 도루를 성공하며 스스로 밥상을 차렸지만 후속 타자들의 연이은 침묵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팀이 0-7로 뒤진 7회말 마지막 타석도 선두타자였다. 이날 3번의 타석 모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에 분위기 전환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탓인지 첫 타석에 이어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PO 1차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2삼진.
김종호와 박민우는 각각 1볼넷, 1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3번타자 이종욱이 찬스 때마다 땅볼과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 패인이었다. 테임즈에게 찬스가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테임즈 앞에 주자 출루 여부가 NC 부활의 '키'가 될 전망이다. 19일 PO 2차전에서는 테임즈 앞에 화려한 밥상이 차려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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