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필요할 때는 해야죠."
단기전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벤치가 개입하는 게 중요하다. 언제, 어떻게 개입하느냐에 따라 그날 경기는 물론 그 단기전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뒤바뀐다. 그래서 큰 경기서는 페넌트레이스보다는 감독 역량이 경기력에 미치는 연관성이 높다는 게 중론.
두산은 18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이겼다. 김 감독은 경기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단, 1회 2점을 뽑아냈을 당시 적절히 히트 앤 런 작전을 시도한 게 통하면서 경기가 전체적으로 잘 통했다. 감독의 적절한 경기 개입이 성공한 케이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히트 앤 런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작전이다"라고 했다. 당연하다. 볼을 무조건 건드리는 것도 엄청난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작전 자체가 어느 코스로 공이 들어와도 타격해야 하기 때문. 그는 "우리 팀에선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등이 두루 잘 한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김 감독은 "작전을 내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1~2차전서 내세운 선발라인업은 최적의 라인업이다. 그는 "일단 데이터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많은 걸 고려해서 결정한 라인업이다. 홍성흔 같은 경우 올 시즌 타율은 낮았지만, 여전히 투수들이 가장 압박을 받는 카드다. 무게감도 중요하다"라고 6번 지명타자 기용 이유를 밝혔다.
또 하나. 두산은 평상시 수비시프트를 극단적으로 하지는 않는 편. 그러나 대부분 팀이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에릭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 우측 시프트를 사용한다. 물론 승부처에서 2아웃일 때도 좌타자 상대 우편향 시프트를 가동한다. 두산은 18일 1차전 9회 위기에서 이종욱을 상대로 우측 시프트를 시도, 성공하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은 "내가 작전을 내지는 않는다. 오재원이 평소에도 수비코치와 얘기를 해서 시프트를 선다. 너무 과하면 내가 지적하지만, 보통은 그냥 놔둔다"라고 했다. 물론 그는 "아주 중요한 상황이면 내가 직접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강타자가 나오면 뒤로 가서 수비하는 게 유리하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히트 앤 런과 좌타자 우측 편향 시프트는 모든 팀이 기본적으로 시도하는 작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두산은 1차전서 재미를 봤다. 2차전은 어떨까.
[김태형 감독.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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