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주축 3인방이 빠진 삼성 마운드는 마치 습자지처럼 얇았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7전 4선승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고, 올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전무후무 통합 5연패를 노렸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악재가 불어닥쳤다.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연루돼 엔트리에서 빠졌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그들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타격이었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서 이들 셋의 비중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윤성환은 30경기에서 팀 내 최다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안지만은 66경기 4승 3패 37홀드, 임창용은 55경기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 안지만은 리그 홀드왕, 임창용은 구원왕이다. 선발-중간-마무리 핵심자원. 이들이 없는 삼성 마운드는 상상 불가. 정규시즌 13승(7패)을 따낸 차우찬을 마무리로 돌렸다. 고육책이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헐거웠다. 리드 상황에서 경기 후반을 맞이한 게 1차전뿐이니 중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치자. 그런데 선발이 펑크났다. 알프레도 피가로와 장원삼, 타일러 클로이드 3명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그런데 5차전까지 퀄리티스타트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윤성환이 이탈하지 않았다면 피가로와 장원삼이 3일 쉬고 4, 5차전에 나설 일도 없었다. 마운드 운용 계획이 송두리째 틀어졌다.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삼성 투수는 앞서 언급한 선발투수 3명과 차우찬을 비롯해 조현근 신용운 백정현 김기태 권오준 정인욱 심창민 박근홍이었다. 박근홍(66경기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96) 정도를 제외하면 승부처에서 믿고 쓸 자원은 전무했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있었다면 한결 여유롭게 계투진을 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빠지자 믿을 건 차우찬뿐이었다. 4차전에서 54구를 던진 차우찬은 "5차전도 대기한다. 투구수는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나올 일이 없었다. 장원삼이 3이닝도 못 채우고 8피안타 7실점한 뒤 쫓겨났다. 손 쓸 방법조차 없었다. 믿고 내보낼 투수가 부족하니 빠른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연쇄 부작용이었다.
시리즈 내내 주축 투수 3인방의 부재를 실감했다. 마운드 운용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고, 지키는 야구도 못 했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흐름이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설상가상 타선까지 침묵했다. 익숙했던 삼성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삼성의 연속 우승 행진은 막을 내렸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하나 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삼성 팬들의 뒷모습은 무척 쓸쓸해 보였다.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왼쪽부터, 첫 번째 사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2번째 사진), 삼성 장원삼이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삼성 경기 3회말 2사 만루서 두산 고영민이게 2타점 안타를 내주고 정인욱과 교체됐다(3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