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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가 2016년 1월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2009년 데뷔했으니, 무려 7년 만의 첫 콘서트다.
이번 콘서트는 f(x)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각별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중 유독 f(x)만 단독 콘서트 소식이 없었다. 지난해 데뷔한 후배 걸그룹 레드벨벳을 제외하면 이토록 오랫동안 단독 콘서트가 없었던 SM 소속 그룹은 f(x)가 유일했다. SM타운 콘서트나 EXO와의 합동 콘서트는 있었지만, 온전히 f(x) 팬들로만 채운 단독 콘서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래퍼토리가 부족한 건 아니었다. 최근 내놓은 새 앨범 '4 Walls'까지 f(x)는 정규 앨범만 리패키지 포함 다섯 장에, 발표한 곡만 70곡이 넘는다. 히트곡도 '피노키오', '핫 서머',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레드라이트' 등 즐비하다. 콘서트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노래들이었다.
이 때문에 첫 단독 콘서트는 f(x)에게도 유난히 기쁜 소식이었다. f(x)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하는구나. 7년 만이구나 싶다"며 감격스러운 얼굴이었다.
팬들 역시 애타게 기다린 콘서트다.
사실 f(x)는 아직까지 공식 팬클럽이 없다. 자발적으로 형성된 몇몇 팬 커뮤니티만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다. 공식 팬클럽 창단이나 단독 콘서트 개최도 없어 응집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f(x) 팬들은 7년을 버티며 굳건히 응원해왔다.
특히 2015년은 쉽지 않은 1년이었다. f(x)가 4인조로 재편하며 팬들에게도 시련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f(x) 팬들은 4인조 재편을 도리어 팬들이 하나로 결속되는 계기로 삼았다.
지난 9월 있었던 f(x) 팬들의 깜짝 이벤트가 결속력의 증명이었다.
당시 f(x)가 중국 프로그램 생방송을 겸해 열린 미니콘서트 '텐센트 K팝 라이브'에 출연했는데, 이 소식에 팬들은 경기 의정부시까지 달려가 의미 있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f(x) 팬들이 '언제나 사랑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했고, 팬들뿐 아니라 함께 출연한 걸그룹 달샤벳, 에이프릴 팬들과 또 일반 관객들에게까지 나눠주고 이벤트 동참을 간절히 호소했었다. 당시 f(x) 팬들이 나눠준 플래카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데뷔 6년. 기다려왔던 단독 콘서트는 아니지만 텐센트 공연은 우리 팬들이 기다려온 소중한 콘서트임이 확실합니다.(중략) 달샤벳 그리고 에이프릴 팬 분들께도 참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결국 f(x) 팬들의 호소 덕분인지 f(x)의 노래가 끝나자 팬들과 관객들이 '언제나 사랑해'란 플래카드를 함께 들어 보였고, f(x)도 깜짝 이벤트에 크게 감동했었다.
이번 단독 콘서트는 f(x)와 팬들에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공연인 셈이다. 7년을 참아온 f(x), 7년을 기다린 팬들이 첫 단독 콘서트에서 서로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진다.
f(x)의 첫 단독 콘서트는 2016년 1월 30, 3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사진 = f(x) 공식 페이스북-SM엔터테인먼트-칸타라글로벌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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