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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황치열의 성공 뒤에는 긍정 마인드가 있었다.
9일 밤 방송된 JTBC '국경 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에서는 '금수저와 흙수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황치열은 9년이라는 긴 무명시절을 떠올리며 “무명일 때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까 보컬 트레이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즉석에서 음치인 기욤과 힘없는 목소리인 다니엘의 노래 실력을 향상시켜 놀라움을 안겼다.
황치열은 본인이 어느 수저냐는 말에 “부모님을 수저로 표현하기가 정말 죄송스러워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중간쯤인 것 같다. 평범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후 수저론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황치열은 “여기서 제 이야기를 빗대 이야기한다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턱대고 서울에 상경한지 9~10년이 지났다. 처음에 올라올 때 20만원을 들고 왔다. 연습을 하면서, 집안에 돈이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지 끝나도 자기가 돌아갈 수 있다는 뒷배경이 있다는 확신 때문에 그런지 좀 더 자신감이 있더라. 거기서 좌절이 오면 굉장한 자괴감이 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때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그런 시련이 없으면 과연 내가 사는데 무슨 재미가 있을까’였다”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분들도 그 분 만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은 얻을 수 없는 행복들을 제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황치열 역시 박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박탈감을 느껴본 기억이 있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이 있는 것 같다”며 부잣집 아이들이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주스를 얼려서 먹고, 3남매인 탓에 누나의 옷을 물려 입었던 기억 등을 전했다.
황치열은 “제가 여태까지 아버지한테 용돈을 딱 한 번 받아봤다. (신권인) 신사인당 나왔을 때 5만원권을 주셨다”며 “흙수저, 금수저를 떠나 밖에 나와서 살다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말 고생하신 걸 알게 되지 않나. 그런 마음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값진 것 같다”고 말해 그의 됨됨이를 짐작케 했다.
황치열은 긴 9년의 무명 생활을 보냈다. 그래도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그 결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숨은 노래 고수로 주목받았고, 늦깎이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탓하기보다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간 황치열. 이날 방송은 왜 황치열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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