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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쌍문고 전교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
선우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방송 시간동안 가장 흐뭇한 표정을 짓게 하는 캐릭터다. "안녕하세요!"라며 밝게 인사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그야말로 훈훈함의 정석이다.
절친인 정환(류준열)이 '개정환'이라는 별명으로 통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대할 때, 선우는 다르다. 이에 골목친구인 덕선(혜리)은 사춘기를 거치며 선우에 대한 마음을 보이고 있다. 선우는 천생여자이자 골목길의 막내 엄마인 선영을 지키는 집의 가장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집의 가장으로서 반듯하게 살아온 선우는 힘들게 보냈던 과거를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밝다.
특히 6살 동생 진주를 대할 때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다감한 오빠다. TV 만화를 보며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진주에게 달려가 볼뽀뽀를 해주고, 볼에 붙은 밥풀까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떼어먹는 이 오빠는 워너비 아들이자 시청자들에게는 꿈의 오빠이기도 하다.
덕선의 남편찾기가 메인테마가 될 것 같았던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과 선우가 덕선의 유력한 남편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회를 거듭할수록 덕선이 아닌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과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 눈길을 끈다. 홈페이지 속 인물 소개에, "18년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 온 그녀에게 말 한 번 꺼내보지 못한 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선우와 보라가 이어질 뉘앙스는 1회부터 제작진이 조금씩 담아두고 있었다. 덕선에게 굳이 샤프심을 빌리러 덕선의 집에 왔던 선우, 그리고 머리를 감고 있는 보라에게 "누나 안녕"이라고 말했던 모습과 전교 2등인 그가 보라에게 과외를 받으러 오며 아끼는 청남방을 꺼내입는 모습들은 보라와의 인연을 암시하고 있다.
훈훈한 매력의 소유자인 선우에, '응답하라 1994' 칠봉이의 훈훈함을 떠올리게 한다. 칠봉이가 태평양 어깨와 든든함으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다면, 선우는 반듯함과 의젓한 모습으로 1988년 그 때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다. 친구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엄마,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응답하라 1988' 고경표.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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